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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분양가 1년새 26% '껑충'

입력 2025-02-20 17:48   수정 2025-02-21 01:28

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20% 넘게 오른 데 이어 올해도 공사비와 인건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분양가 고공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공급된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평균 4401만원(3.3㎡ 기준)으로 2023년(3495만원)보다 26% 뛰었다.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분양가 상승은 건축 자재비와 인건비가 오른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주 52시간 근로제 및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과 함께 현장 관리 비용 증가도 분양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한 건설회사 관계자는 “과거에도 철근 파동에 공사비가 오른 일이 있었지만, 작년처럼 모든 비용이 한꺼번에 오른 적은 없다”고 했다.

지난해 수도권 평균 분양가는 3.3㎡당 2809만원으로 15%, 전국은 1886만원으로 9% 올랐다. 상대적으로 서울 분양가가 크게 뛴 것은 특화 설계를 적용한 고가 아파트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 르엘’은 3.3㎡당 분양가가 7209만원으로 강남권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자재값은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올해도 분양가 상승 요인은 적지 않다. 오는 6월부터 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에 제로에너지건축물 5등급 인증이 의무화된다. 고성능 창호, 단열재, 태양광 설비 등의 도입이 필수다. 정부는 이에 따른 공사비 증가액을 전용면적 84㎡ 기준 가구당 130만원 수준으로 예상하지만, 업계는 300만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한다.

층간소음 기준도 강화된다. 최근 발의된 주택법 개정안은 층간소음 기준(4등급)을 충족하지 못하면 준공 승인을 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층간소음을 줄이려면 공사비를 더 들여 최소 210㎜인 슬래브(철근 콘크리트로 만든 바닥과 지붕) 두께를 늘리거나 고성능 완충재를 써야 한다. 바닥 공사 완료 전 중간 성능검사에서 기준에 못 미치면 보완 시공을 해야 하며, 마감재 등 후속 공사는 중단된다.

전기자동차 화재가 문제시되자 지하주차장 소방 설비 기준도 엄격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정부는 모든 지하주차장에 습식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하는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관련법을 개정해 지하주차장 내부 벽, 천장, 기둥 등에 방화 성능을 갖춘 소재를 쓰게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각종 규제 강화로 공사비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올해도 분양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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