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대에 가면 잊힌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지난 15일 첫 방송을 시작한 채널A 주말드라마 '마녀', 21일 첫 방송인 MBC 새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 두 작품 모두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기대작이다. 또한 군 복무 후 오랜만에 복귀하는 반가운 얼굴들이 주인공으로 나와 주목받았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에는 '얼굴 천재'라는 애칭이 붙은 서강준, '마녀'에는 그룹 갓세븐 출신 대세 연기돌 박진영이 출연한다.
이들 뿐 아니라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국민 섭섭이'로 등극한 강태오가 군 전역 후 출연한 tvN 주말드라마 '감자연구소'가 오는 3월 1일 첫선을 보이고, 지난해 9월 전역한 배우 남주혁은 일찌감치 차기작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동궁' 출연을 확정 짓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 오는 5월 전역하는 배우 이도현, 10월 전역 송강 등도 군 복무 중에도 캐스팅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가수 유승준(스티븐 유)이 병역 기피를 위해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면서 현재까지 국내 활동을 하지 못하는 등 병역 비리에 민감한 국내 정서를 고려해 공익근무요원, 면제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도 현역으로 입대하는 사례도 있다.
김수현은 어린 시절 앓은 심장 질환으로 첫 신체검사에서 4급 판정받았다. 하지만 김수현은 현역 입대를 향한 강한 의지로 5년간 건강관리를 한 후 재검사받았고, 결국 1급 판정받고 지난 2017년 10월 현역으로 입대했고,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둬 1사단 수색대대로 지원해 군 복무를 했다.
여기에 1사단 수색대대에서도 TOP 팀 및 특급전사로 선정됐다. 모범적인 군 생활로 일병에서 상병, 상병에서 병장 진급을 각각 1개월씩 앞당겨 조기 진급을 할 정도로 모범적인 군 생활 마치고 지난 2019년 7월 전역했다.
옥택연은 미국 영주권자로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입대를 위해 2010년 12월 영주권을 포기했고, 허리디스크로 4급 판정을 받자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수술받았다. 또한 확실한 현역 판정을 받기 위해 2013년에는 부러진 팔을 고정하려 박아둔 철심을 제거하는 수술까지 받았다.
결국 3급 판정받은 옥택연은 2017년 9월 현역으로 입대했고, 이후 백마 신병교육대에서 조교로 복무하면서 모범 병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군 복귀작이라고 출연료가 더 낮다거나, 캐스팅이 더 쉬운 것도 아니다"면서 '군 리스크'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입대 전엔 오히려 언제 갈지 몰라 오히려 위험 부담이 있다면, 전역 후엔 병역의 의무를 다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 제작자도 "드라마든 영화든 제작에서 가장 힘들고 중요한 작업이 캐스팅"이라며 "군 복무까지 마친 '핫'한 배우는 해외 출입국까지 자유롭다는 점에서 귀한 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군 복무 중에 시나리오를 전달하는 건 특별한 일도 아니다"며 "최근엔 사전 제작이 늘어나고, 유명한 연출이나 스태프의 경우 스케줄 조율이 더 어려운 만큼 미리미리 준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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