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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 젓자" LS그룹 계열 5곳 안팎 '릴레이 IPO'

입력 2025-02-21 16:47   수정 2025-02-24 09:57

이 기사는 02월 21일 16:4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이 내년까지 최소 계열사 3곳 이상을 상장시키겠단 계획을 세웠다. 이 외에도 다수의 계열사들이 상장을 위한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가 늘면서 관련 산업이 호황기를 맞이하자, 사업 확장을 위한 신규 투자 자금을 마련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복상장에 대한 투자자의 경계심이 높아진 가운데 해당 논란을 피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초고압 변압기’ KOC전기, 주관사 선정 착수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 자회사인 KOC전기는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를 배포했다.

KOC전기는 초고압 변압기 제조사다. 지난해 5월 LS일렉트릭이 LB프라이빗에쿼티(LB PE)로부터 지분 51%를 592억원에 인수했다. 잔여 지분은 LB PE가 보유하고 있다.

인수 당시 주주 간 계약에서 3년 내 상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서에는 IPO가 불발될 경우 LB PE가 잔여지분을 LS일렉트릭에 매도할 수 있는 매수 청구권(풋옵션)을 비롯해 동반매도청구권 등이 담겼다.

KOC전기는 지난해 말 공장 증설을 통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기존 연 300억원 규모에서 1000억원으로 3배 이상 키웠다. LS일렉트릭은 그동안 중·저압 배전 시스템 위주의 사업을 펼쳤지만, KOC전기의 공장 증설로 초고압 배전 시스템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한 증권사의 IPO본부장은 “지난해 IPO 시장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산일전기와 비슷한 사업모델을 구축한 곳”이라며 “다수의 증권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주관사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LS그룹이 최근 자본시장과 접점을 부쩍 늘려가고 있었던 만큼 대다수 증권사 IB 실무진이 LS그룹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력, 케이블, 변압기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LS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글로벌 전력망 교체 수요가 커지자 외부 투자금 확보를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LS그룹의 에식스솔루션즈는 프리IPO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CGI컨소시엄로부터 약 2950억원을 유치했다. 2023년에는 슈페리어에식스 ABL(SEBAL)이 SKS크레딧으로부터 2000억원을 투자받았다.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금을 마련할 필요성도 커졌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2030년까지 배전반 등 신사업에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자산 50조원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2030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그룹 전반의 실적도 좋아지면서 자금 조달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주요 계열사가 대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지주사인 ㈜LS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알짜 계열사 줄줄이 상장 대기
다만 다수의 계열사가 비슷한 시기에 동시다발적으로 상장을 추진하면서 '문어발 상장'이란 지적도 나온다.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모회사와 자회사의 중복상장으로 기존 상장사의 주식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다.

LS그룹은 2023년 LS머트리얼즈를 상장시킨 데 이어 지난해 전기차 충전업체 LS이링크 상장에 도전했다. 거래소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올해 다시 상장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지난달 그룹의 미국 전선 계열사인 에식스솔루션즈가 상장 주관사 콘테스트에 나선 데 이어 KOC전기가 동시에 상장 준비에 착수했다. 에식스솔루션즈와 KOC전기 모두 내년까지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LS이브이코리아는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작업을 진행 중이다.

LS MnM, LS엠트론, 슈페리어에식스ABL 등도 추가 상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 대다수는 재무적 투자자 등과 일정 기간 내 상장을 약속한 곳들이다.

㈜LS의 지배력 아래 있는 계열사 가운데 ㈜LS, LS일렉트릭, LS마린솔루션, 가온전선, LS에코에너지, LS머트리얼즈 등이 상장사다. 현재 IPO를 추진하는 기업은 이들 상장사의 지배 아래 있다.

다만 앞서 중복상장 논란이 불거졌던 HD현대마린솔루션, LG CNS 등이 구주매출 비중을 50%로 잡았던 것과 달리 LS그룹은 계열사 상장 과정에서 공모주식을 전량 신주로 발행할 계획이다. 기존 재무적투자자의 투자금 회수보단 신규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 목적이 강해서다.

IB 업계 관계자는 “2030년까지 그룹 사세 확장에 초점을 맞춘 상황에서 매년 계열사 1곳 이상이 상장하는 꼴이 될 것”이라며 “전력 시장이 초호황기를 맞아 기업가치가 가장 높아졌을 때 최대한 많은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LS그룹 관계자는 “상장 이후 각 회사의 성장세에 더욱 속도가 붙으면 오히려 기존 대주주인 회사 주가 상승 및 배당 확대로 해당 주주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며 “업황이 좋을 때 알짜 계열사를 상장해서 좋은 투자처를 만들면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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