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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 보려고”… 시칠리아 활화산에 몰리는 관광객

입력 2025-02-21 16:23   수정 2025-02-21 16:24


최근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에트나 화산이 분화를 시작하자, 이를 직접 보기 위해 수천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20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와 CNN에 따르면, 많은 관광객이 눈 덮인 에트나산을 찾아 용암이 분출되는 장면을 촬영하고 이를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트나 화산은 2009년 대규모 분화 이후 간헐적으로 소규모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 용암이 표면에 쌓인 눈과 만나면서 고압 증기가 발생해 폭발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시칠리아 당국은 관광객들에게 용암으로부터 최소 500m 이상 떨어질 것으로 권고하고 있지만, 인파가 몰리며 주변 도로가 정체를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칠리아 시민 보호기관 책임자 살보 코치나는 CNN에 “수천 명의 관광객이 좁은 도로에 주차한 채 하이킹을 하면서 구조 차량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인파 유입으로 안전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급차와 오프로드 차량이 접근하지 못하면 모든 사람을 위험에 빠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미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17일, 가이드 없이 산을 오르던 관광객 8명이 길을 잃고 몇 시간 만에 구조됐으며, 16일에는 48세 남성이 얼음에 미끄러져 발 골절상을 입었다.



SNS에서 관련 영상이 인기를 얻으며 관광객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일부 등산객이 지난 11일 분출이 시작된 에트나 화산의 용암 사진을 SNS에 올린 뒤 빠르게 퍼져나갔다. 현재 SNS에는 용암을 배경으로 촬영한 관광객들의 사진과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으며, 일부는 용암 근처에서 스키를 타는 모습까지 공유하고 있다.

에트나 화산 관측소의 화산학자 보리스 베흐네케는 “용암이 해발 1,950m까지 흘러내리며 도로 근처의 나무까지 파괴했다”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인근 아드라노시의 파비오 만쿠소 시장 역시 “용암이 우리 관할까지 다가왔다”며 “많은 사람이 자연 현상에 감탄하며 가까이 다가가려 하지만, 이는 극히 위험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에트나산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약 3,350m)이자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성층 화산 중 하나다. 2023년에도 화산재가 분출되며 시칠리아의 주요 공항이 폐쇄되고, 다수의 항공편이 취소된 바 있다.

지역 당국은 반복되는 분화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관광객들에게 접근을 자제할 것을 지속적으로 당부하고 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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