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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혈액 속 암세포 사라져…'꿈의 항암제' CAR-T 국산화 눈앞

입력 2025-02-21 17:27   수정 2025-02-22 01:09

‘꿈의 항암제’라고 불리는 항암제 키메릭항원수용제 T세포(CAR-T) 치료제의 시작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5세 소녀 에밀리 화이트헤드는 2010년 혈액암의 일종인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진단받았습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에밀리는 7세가 되던 해인 2012년 스위스 노바티스가 개발 중인 CAR-T 치료제 킴리아의 1호 임상시험 참여자가 되기로 결정했습니다.

에밀리는 킴리아 투약 두 달 만에 혈액에 흐르던 암세포가 사라졌습니다. 에밀리를 성공적으로 치료한 킴리아는 2017년 8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CAR-T 치료제로 처음 승인받았습니다. 가망 없다던 백혈병 아이가 CAR-T 치료제 투약을 한 지 13년이 지나도록 암 재발 없이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CAR-T 치료제의 효능이 뛰어난 것은 환자 맞춤형으로 제작하기 때문입니다. CAR-T 치료제를 제조하기 위한 첫 단계는 환자의 혈액 채취입니다. 혈액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를 분리합니다. 여기에 T세포가 암세포를 찾아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는 CAR을 달아주는 유전자 조작을 하면 CAR-T 치료제가 완성됩니다. CAR-T를 대량 증식한 뒤 품질검사를 거쳐 환자에게 투약합니다.

T세포는 우리 몸의 암세포를 공격해 죽일 수 있는 강력한 살상 능력이 있는 면역세포입니다. 하지만 암세포는 T세포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게 만듭니다. T세포의 눈을 가려버리는 사이 온몸으로 암세포가 퍼져나가게 됩니다. 즉 CAR-T 치료제는 눈이 멀었던 T세포의 시력을 회복시켜 줘 암세포를 찾아가 공격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CAR-T 치료제는 완치율이 높아 ‘꿈의 항암제’로 불리지만 환자 맞춤형이어서 제조 기간이 길다는 게 단점입니다. 미국에 출시된 CAR-T 치료제는 7개인데 국내는 킴리아가 유일합니다. 한국 환자가 킴리아를 투여받으려면 혈액을 미국 노바티스 공장으로 보내 치료제를 제조하기 때문에 최소 40일에서 최장 60일까지 소요됩니다. CAR-T 치료제는 혈액암 환자의 마지막 치료 수단입니다. 해외에서 배송하는 CAR-T 치료제를 기다리는 동안 병세가 갑작스럽게 악화되기도 합니다.

올해 첫 국산 CAR-T 치료제가 출시되면 국내 혈액암 환자도 빨리 투약받을 수 있게 됩니다. 한국 바이오기업 큐로셀이 자체 개발한 CAR-T 치료제 안발셀이 하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큐로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CAR-T 치료제 자체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안발셀은 혈액 채취에서 환자 투약까지 걸리는 기간이 14일입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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