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사람들은 꿈과 희망을 현실로 바꾸려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도전은 힘들 수 있지만 그 과정을 즐기십시오.”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사진)은 21일 서울 화양동 건국대에서 열린 제137회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서 회장은 1984년 건국대 산업공학과(77학번)를 졸업하고 1990년 건국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이날 15분간의 축사에서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서 회장은 “꿈을 그렸으면 무너질 때까지 도전해야 한다”며 과거 토머스 메리건 스탠퍼드대 의과대학 교수를 만난 이야기로 축사를 시작했다. 그는 “노벨의학상을 받은 메리건 교수를 만나려고 집 앞에서 1주일을 기다렸다”며 “처음엔 짧게 보고 지나쳤지만 결국 두 시간의 미팅 시간을 허락하더라”고 회고했다. 이어 “메리건 교수는 ‘1주일 동안 내 집 앞에서 기다린 사람은 흔치 않다’며 놀라워하더라”고 말했다.
한국인의 경쟁 무대는 국내가 아니라 전 세계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만 우리 회사 직원이 2000명 있다”며 “그들은 전 세계 과학자와 매일 실력을 겨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들 성과를 보면 한국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매우 경쟁력 있다는 걸 느낀다”며 “한국에서 사업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혁명으로 산업이 급변하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서 회장은 “급변하는 환경이 위기인지 기회인지 혼란스러울 수 있다”면서도 “나는 현 상황을 확실하게 기회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사례들은 변화의 시기에 도전하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흑백 TV가 컬러 TV로 교체된 시기, 컴퓨터·휴대폰·인터넷 등 새로운 기술이 등장한 시기마다 사회가 크게 바뀌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정치적으로 혼란한 시기일수록 청년이 희망이 돼야 한다고도 했다. 서 회장은 “우리나라가 저력 있는 나라라는 것을 올해가 가기 전에 전 세계에 보여주자”며 “세상을 바꾸는 데 여러분이 관객이 아니라 선수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여러분은 젊음이라는 가장 큰 자산을 갖고 있다”며 “꿈을 크게 그리고 그 꿈을 향해 과감하게 돌진하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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