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미국과 일본 시장을 집중 공략하려고 합니다.” 백창준 일레븐코퍼레이션 대표(사진)가 21일 서울 명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작년 기준 43%인 해외 매출 비중을 올해 6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백 대표가 2018년 창업한 일레븐코퍼레이션은 파넬(기초)과 루미르(색조), 그로우어스(토털 스파), 에이딕트(향수), 라덴스(구강) 등 5개 브랜드를 운영한다. 파넬과 그로우어스는 지난해 CJ올리브영에서 나란히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일레븐코퍼레이션의 고속 성장을 지켜본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올해 초 한 언론 기고문에서 “제2, 제3의 일레븐코퍼레이션이 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일레븐코퍼레이션은 기초와 색조화장품 위주인 다른 뷰티 기업과 달리 헤어, 보디, 향수, 구강 제품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백 대표는 “남들이 다 하는 레드오션보다 틈새 카테고리를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했다”고 설명했다.
2021년 올리브영 입점은 일레븐코퍼레이션이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올리브영 상품기획자(MD)와 소통하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뒤 제품 감도, 디자인, 마케팅 전략 등을 실시간으로 피드백받는다”며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도 올리브영 입점 업체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만, 홍콩 등 중화권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일레븐코퍼레이션은 올해 미국과 일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파넬 쿠션 제품이 아마존에서 카테고리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울타뷰티 등 대형 유통 채널 입점도 협의 중이다. 일본에서는 루미르 색조 제품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매장 입점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백 대표는 “3년 내 파넬, 그로우어스, 루미르를 토리든과 라운드랩 같은 올리브영 매출 1000억원 브랜드로 키워내는 게 목표”라며 “장기적으로 K뷰티가 아니라 브랜드 자체로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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