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분기 매출이 월마트의 분기 매출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2012년 석유 대기업 엑손 모빌을 제친 이후 12년간 미국 매출 1위 기업 지위를 고수해왔다. 아마존은 2015년 7월 시가총액 기준 월마트를 넘어섰지만, 분기 매출에서 월마트를 넘어선 적은 없었다. 현재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약 2조5000억달러, 월마트의 시가총액은 약 8200억달러다.
월가에서는 아마존이 연매출에서도 월마트를 따라잡는 건 시간 문제라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아마존이 올해 연매출 7008억달러를 기록해 월마트 연매출(7087억달러)을 따라잡을 것이라 전망했다. 월마트가 올해 연매출에서는 아마존의 추격을 물리치더라도 격차는 전년도에 비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엔 아마존이 6380억달러, 월마트가 6810억달러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새로운 ‘캐시카우’가 된 AWS는 아마존 전체 매출에서 약 17%를 차지한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함께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업계가 재편된 것도 한몫했다. 아마존의 북미 지역 온라인 쇼핑 매출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해 100% 이상 늘어났다.
한편 12년만에 미국 기업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월마트는 지난 분기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성장을 하며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6% 이상 떨어졌다. 여기에 2026 회계연도 순매출이 3∼4% 성장하고 조정 영업이익이 3.5∼5.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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