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시카고에 지은 호화 저택 내부 인테리어가 변화를 겪고 있다. 내부에 있던 ‘점프맨(Jumpman)’ 로고가 사라지는 등 조던을 상징하는 각종 요소들이 사라지는 중이다.앞서 이 저택은 조던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새 주인을 찾았다. 매매 의사를 밝힌 이후에도 10년 넘게 팔리지 않아 결국 초기 판매가의 3분의 1 수준에 ‘떨이 처분’을 했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부동산업체 리얼터닷컴 등에 따르면 조던 주택 매수자인 존 쿠퍼는 조던의 상징을 지우는 방식으로 인테리어를 바꾸는 중이다. 내부 농구 코트 한가운데 있던 점프맨 로고를 완전히 지우고, 농구 코트 중앙 서클도 가렸다.
새 매수인은 지난 2월 이 집을 월세 23만달러(약 3억3080만원) 수준으로 값을 매겨 임대로 내놓았는데, 매물 설명에도 조던의 소유였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쿠퍼는 주택 이름을 '챔피언스 포인트'로 명명하면서 "이 집은 스포츠 애호가를 위한 성지"라며 "규격에 맞는 농구 코트, 챔피언십 수준의 퍼팅 그린, 테니스 코트, 피트니스 센터, 게임 공간 등을 갖추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현지 부동산 시장에서는 새 주인이 조던 팬 외의 다양한 스포츠 팬을 임차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쿠퍼는 이 집을 임대로 돌리는 동시에 지분 투자도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인당 최소 100만달러(약 14억3800만원) 가량 투자금을 받고 지분을 나눠주는 방식이다.원래 이 집은 조던이 거주용으로 사용하던 주택이다. 당시 ‘레전드 포인트’로 알려졌던 이 저택은 5만6000제곱피트(약 5200㎡) 규모였으며, 조던은 1991년 시카고 불스 시절 전성기에 5000만달러를 들여 이 저택을 건설했다.
조던은 주택을 20여년간 소유하다가 2012년에 2900만달러 수준으로 집을 내놨다. 다만 비싼 가격과 조던의 상징이 강했던 탓에 매도가 쉽지 않아 10년 넘게 매매에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해 말 매도 희망가의 3분의 1 수준인 950만달러(한화 약 136억원)에 겨우 팔았다.
매수인인 쿠퍼는 10년 동안 시카고에 거주하며 오랜기간 불스 팬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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