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데이터 분석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는 글로벌 물리학계의 반박이 거세지자 MS는 결국 무릎을 꿇었다. 이 사건으로 MS는 양자컴퓨터 연구 전략을 전면 재수정해야 했다. 이랬던 MS가 4년 만에 다시 한번 논쟁에 휩싸였다. 위상적 큐비트 기술을 실제 하드웨어로 구현했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는데 물리학계에선 “MS는 왜 충분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가”라며 의문이 쏟아지고 있다.

MS의 ‘조급증’이 4년 만에 또다시 도졌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방정호 연세대 융합과학기술원 양자컴퓨터센터장은 “(위상 큐비트를) 아직 완벽하게 입증하지 않은 채 논문을 발표한 것은 일종의 ‘마케팅’ 전략처럼 비친다”고 지적했다. 미국 메릴랜드대의 양자물리학 석학인 산카르 다스 사르마 교수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상업용 양자컴퓨터로 이어질 것으로 단정하기 전에 훨씬 더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며 과잉 해석을 경계했다.
MS가 기존 방식보다 안정적이고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는 토폴로지컬 양자컴퓨팅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MS는 AI를 포함한 첨단 컴퓨팅 산업에서 단번에 선도자 지위에 오를 수 있다. 구글, IBM, 아이온큐 등이 채택한 기존 초전도 큐비트나 이온트랩, 중성원자 방식은 본래 불안정한 성질의 큐비트를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연산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와 달리 MS는 안정적으로 초전도성을 띠는 물질을 개발해 양자 정보의 손상을 막고 오류를 제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마요라나는 1937년 이탈리아 물리학자 에토레 마요라나가 예측한 입자다. MS가 공개한 ‘마요라나 1’ 칩도 여전히 학술적 수준에 머물러 있을 뿐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는 연산 증명은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현우/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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