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토탈에너지스(AA-)의 평가금리 격차는 0.10%포인트, 여천NCC(A-)는 0.60%포인트에 달했다. HD현대케미칼(A), SK지오센트릭(AA-) 평가금리 역시 동일 등급 평균보다 높아졌다. 국내 최대 화학 업체인 LG화학(AA+) 채권은 ‘프리미엄’이 줄었다. 작년 9월까지만 해도 동일 등급 채권보다 0.15%포인트 낮은 금리로 평가받던 ‘우대’ 폭이 0.11%포인트까지 좁아졌다.
기관투자가는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HD현대케미칼, 여천NCC, SK지오센트릭 6개사의 발행 공모채권 10조6000억원어치 중 3조5000억원어치에서 손실을 인식하고 있다. 전체의 33% 정도에서 손실이 나고 있다는 의미다.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국내 기초 화학 제품의 수익성을 반영하는 ‘에틸렌 수출 가격-나프타 수입 가격’은 2018년 1월 t당 700달러에서 2021년 6월 350달러로 반토막 났다. 국산 화학 제품의 최대 고객인 중국의 수입 비중도 2019년 한때 전체의 50%를 웃돌다가 최근 30%대로 하락했다. 한국기업평가는 2019년 3월 이 같은 지표를 바탕으로 “중국발 수요 둔화 및 생산능력 확대로 석유화학산업이 다운사이클에 들어섰다”고 선언했다.
한 금융회사 채권 운용역은 “업황 악화 신호에도 2019~2021년 석유화학 채권의 고가 입찰이 끊이지 않았다”며 “연초마다 밀려드는 퇴직연금 자금을 소진하기 위해 업황을 불문하고 고가 매입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최근 손실률을 13%로 낮췄지만 만기가 비슷한 국고채의 금리 변동 손실(-9%)을 크게 웃도는 피해를 보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변동성이 큰 업황의 회사채일수록 폭넓은 데이터를 분석한 뒤 투자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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