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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망가진 K애니…상장사 4곳뿐

입력 2025-02-23 18:26   수정 2025-02-24 01:27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이 쪼그라들자 애니메이션 생태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애니메이션 관련 상장사는 네 곳에 불과하고 고용 인원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이 극장은 물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도 외면받으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애니메이션이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만들어진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한국 드라마가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15편 제작된 것과 대조적이다. 디즈니플러스에서도 국내 애니메이션은 한 편도 방영되지 않았다. 올해 한국 드라마를 합한 K콘텐츠 10편이 디즈니플러스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2020년부터 2024년으로 기간을 넓혀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이 기간에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K드라마는 49편이지만 한국 애니메이션은 단 한 편도 제작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비해 일본 애니메이션은 4년간 43편이 넷플릭스에 들어갔다. 넷플릭스에 이어 세계 2위 OTT인 아마존프라임비디오는 무제한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는 ‘아니메 타임스’라는 별도 채널까지 운영하고 있다.

한국 애니메이션은 극장에서도 홀대받고 있다. 국내 극장 애니메이션 관객은 2019년 458만9365명에서 2023년 101만582명으로 4분의 1토막 났다. 이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본업으로 하는 상장사는 4개에 불과하다.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미르를 포함해 대원미디어, 애니플러스, SAMG엔터테인먼트는 모두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다. 이들 회사의 매출은 대부분 1000억원 안팎으로 수년째 덩치를 키우지 못하고 있다.

2001년 상장한 대원미디어 매출이 3161억원(2023년 기준)으로 비교적 큰 편에 속하지만 대부분의 매출이 국내 애니메이션보다는 외국 애니메이션 유통에서 나오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인 ‘도라에몽’과 ‘짱구’, 미국 작품인 ‘스폰지밥’ 등이 이 회사가 들여온 대표적인 수입 애니메이션이다.

한국 애니메이션산업이 정체되자 관련 인력도 늘지 않고 있다. 국내 애니메이션 종사자는 2021년 6131명에서 2024년 2분기 말 6197명으로 3년간 1%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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