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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통장에 무려 100억?…'금수저' 계좌의 실상

입력 2025-02-24 07:14   수정 2025-02-24 07:29


주요 은행의 미성년자 예·적금 계좌 잔액이 4년 만에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성년자 예·적금 계좌(원화·외화 포함) 잔액은 7조8090억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인 2023년 말(7조4661억원)보다 3429억원(4.6%) 늘어난 수치이며, 2020년 말(6조4977억원)과 비교하면 1조3114억원(20.2%) 증가했다.

지난해 말 예·적금 잔액 구간별로 살펴보면 △'1000만원 미만'이 467만9248만개(4조6592억원)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구간이 15만3348개(2조4896억원)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구간이 3525개(2202억원)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 구간이 1727개(2899억원) △'5억원 이상'은 145개(1502억원) 등이었다.

미성년자의 예·적금 잔액은 증가했지만, 계좌 수는 감소했다. 지난 2020년 말 약 527만개였던 미성년자 예·적금 계좌 수는 2023년 말 498만개, 지난해 말 484만개로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말 계좌 당 잔액 평균은 약 161만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약 150만원)보다 7.6% 늘어난 수치이며 4년 전인 2020년 말(약 123만원)보다는 30.9% 불어난 것이다.

전체 미성년 예·적금 고액 계좌는 늘었다. 5억원 이상 고액의 예·적금 계좌 수는 작년 말 145개였다. 136개였던 전년 말보다 증가했다. 잔액도 1348억원에서 1502억원으로 154억원(11.4%) 늘어났다.

고액 계좌당 평균 잔액은 10억원을 넘었다. 지난해 8월 기준 100억원 이상의 계좌도 있었다.

진 의원은 "미성년자 계좌를 이용한 편법 증여 가능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일정 금액 이상의 예·적금에는 증여세 신고 기준 강화를 검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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