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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2, 간신히 자금 모집…재개발도 어려운 PF 조달

입력 2025-02-24 17:13   수정 2025-02-25 00:54

계속되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경색에 ‘알짜’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강북 주요 재개발 구역인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조합은 최근 시공사와 새 금융 주관사의 협업으로 국공유지 매입을 위한 자금 조달에 겨우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내 다른 정비사업지는 PF 만기 연장에 어려움을 겪는 등 자금 시장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2구역 조합은 사업지 내 국공유지 매입을 위한 대주단 모집 절차를 거의 마무리 지으면서 다음달 초 기표를 앞두고 있다. 조달 금액은 국공유지 매입비와 대출이자 등을 합한 1680억원이다. 10여 개 금융사가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2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남2구역은 우리투자증권이 지난달 금융 주관사 지위를 포기한다고 통보해 위기를 맞았다. 최근 불안정한 금융 환경 때문에 대주 모집이 제대로 되지 않자 주관사가 PF 조달을 포기한 것이다.

결국 조합은 신영증권을 새 주관사로 정해 PF에 도전했다. 시공사인 대우건설도 지원에 나서면서 한 달여 만에 대주단 모집에 성공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기표를 위한 최소 자금 이상을 모집해 토지 매입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내 유망 재개발 사업조차 대주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등 부동산 PF 시장 경색은 정비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종로구 돈의문 2구역 도시정비형재개발사업은 본PF 전환 전까지 중·후순위 대출 만기 연장을 반복하고 있다. 서울역 밀레니엄 힐튼 서울호텔 재개발사업 역시 본PF 전환이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1조4000억원 규모의 브리지론(초기 토지비 대출)을 연장 중이다.

업계에선 비교적 위험성이 낮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도 PF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도 최근 정비사업 수주 기조를 보수적으로 바꾸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 부동산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사가 PF 대출에 손을 놓고 있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며 “정국 불안과 정책 리스크까지 가세해 PF 대출 시장 파행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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