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발레단이 오하드 나하린의 ‘데카당스’로 올해 첫 무대에 오른다. 데카당스는 ‘혁신 안무의 아이콘’이라고 불리는 나하린 특유의 독창적인 안무와 유연하면서도 강렬한 움직임을 담은 작품이다.데카당스(Decadance)는 ‘10’을 뜻하는 그리스어 ‘데카(deca)’와 ‘댄스(dance)’를 결합한 말이다. 나하린의 대표작을 하나로 엮어 재구성한 작품이다. 이스라엘 바체바 무용단 예술감독 취임 10주년을 기념해 2000년 초연했다. 프랑스 파리 오페라발레단, 독일 뒤셀도르프발레단 등 세계적 발레단이 공연한 바 있다. 무용단마다 작품 구성을 달리하는 등 다양한 버전으로 만들었다.
서울시발레단 버전의 데카당스도 새로운 구성으로 관객을 만난다. ‘마이너스 16(Minus 16)’ ‘아나파자(Anaphaza)’ ‘베네수엘라(Venezuela)’ 등 1993년부터 2023년까지 발표된 나하린의 대표작 7편을 엮는다. 이스라엘 전통 음악부터 차차, 맘보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음악과 감각적인 시각 연출, 에너지 넘치는 움직임을 만날 수 있다. 나하린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장면인 검은색 정장을 입은 무용수들의 군무(사진)도 펼쳐진다. 무용수와 관객이 즉흥적으로 소통하는 무대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스라엘 출신인 나하린은 가장 혁신적인 현대 안무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80년부터 미국 뉴욕을 비롯해 네덜란드 이스라엘 등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나하린의 안무는 그가 개발한 독창적인 움직임 언어 ‘가가(Gaga)’를 기반으로 한다. 가가는 신체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춤추는 사람의 감각을 극대화하는 훈련 방식이다. 본능적이고 유연한 움직임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데카당스는 새롭게 선발된 서울시발레단 2024~2026 시즌 무용수 18명 전원이 호흡을 맞추는 첫 무대다.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예술단의 공연을 시즌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2025 세종시즌’의 개막작이기도 하다. 다음달 14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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