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는 ‘시니어’와 ‘반려동물’이다. 위생용품 시장 1위인 유한킴벌리는 대전과 충주의 유아동용 기저귀 생산라인 2개를 성인용 기저귀로 전면 교체했다. 출산율이 낮아지고 고령층은 늘어남에 따라 타깃 소비자를 변경한 것이다. 이 회사는 1위는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저조했다. 2023년 매출이 1조4440억원으로 전년(1조5091억원)보다 4.3%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2098억원)보다 3.5% 줄어든 2024억원이었다. 이 회사의 기저귀 사업 비중은 약 40%로, 그중 유아동용이 75%, 성인용이 25%를 차지한다. 향후 유아동 시장이 더 쪼그라들 것을 우려해 주력 제품을 변경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실제로 국내 기저귀 시장의 주요 소비자는 바뀐 지 오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9년 각각 47%, 53%이던 유아동용과 성인용 기저귀 시장 비중은 2023년 35% 대 65%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유한킴벌리는 지난 10년 동안 시니어 시장용 제품 기획과 연구, 생산 등에 총 6000억원을 투자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요양병원 등에서 기저귀 교체 알림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 기저귀를 개발 중”이라며 “제품군 다변화, 소비처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2위 업체 깨끗한나라는 반려동물에서 답을 찾고 있다. 지난해 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새 성장동력이 절실해서다. 이 회사는 2023년 7월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포포몽’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12월엔 다이소 전용 신제품도 내놨다. 소비자층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반려동물 전용 펫티슈, 샴푸, 고양이 모래 등 다이소 전용 제품 9종은 출시 3개월 만에 총 10만 개 넘게 팔렸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기준 펫 브랜드 관련 매출액이 전년 같은 달 대비 7배 이상 늘었다”며 “온·오프라인 유통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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