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한 두 건의 기술수출 약속을 연내 모두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 들어 제약·바이오업체로는 처음으로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데 이어 두 번째 성과를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올릭스는 RNA간섭(RNAi)이라는 기술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에 의약품으로 개발하던 저분자화합물과 항체치료제는 이미 생성된 질병 단백질의 억제를 통해 효능을 낸다. 우리 몸의 단백질은 RNA의 유전자 정보 전달 과정을 거쳐야 한다. RNA간섭 치료제는 질병 단백질의 생성 자체를 막는다.
이 대표는 “저분자화합물과 항체치료제는 수도꼭지에서 이미 나온 질병 단백질의 활동을 억제하는 것”이라며 “RNA간섭 치료제는 수도꼭지를 잠가 물(질병 단백질)이 나오지 못하게 하는 근본적인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RNA간섭 치료제 시장은 2023년 16억달러에서 연평균 16% 성장해 2031년 52억8000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일라이릴리가 NN6581 대비 OLX702A의 우월한 효능을 확인하고 권리 도입을 진행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 대표는 “비임상 동물실험에서 간섬유화 감소와 체중 감소, 임상 1상 중간 결과에서는 지방간 감소의 효과가 좋았던 점이 기술수출에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했다.
OLX702A는 건강한 성인과 지방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1상을 하고 있으며 이르면 연말 완료한다. OLX702A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와 병용요법으로도 개발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동물실험에서 OLX702A와 GLP-1 계열 비만치료제 병용 투약이 GLP-1 단독 투약보다 월등한 체중 감소를 보였다”고 했다.
최근 임상1상을 완료한 OLX104C는 탈모치료제다. 일반적으로 전신에 작용하는 경구용 탈모치료제는 성기능 저하 등 부작용이 문제다. OLX104C는 두피에만 도포하는 치료제로, 국소에 작용한다. 이 대표는 “올해 상반기 OLX104C의 호주 2a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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