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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술 등대될 인재 한명 없다"…이대로면 '양자 문맹국' 전락

입력 2025-02-24 17:42   수정 2025-03-04 15:22

세계적 양자 물리학자인 최순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사진)는 원래 서울대와 KAIST 등 국내 대학 임용을 1순위로 고려했다. 하지만 양자 연구 불모지인 한국에서 일자리를 얻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MIT에서 먼저 제안이 왔다. 최 교수는 “MIT는 연구자로서의 새로운 기여를 알아봐 줬다”며 “한국 대학들은 몇 년 전만 해도 신생 영역이던 양자 분야가 계속 클 것인지 평가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의 사례는 ‘양자 문맹’에 가까운 한국의 상황을 보여주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미국의 기술 수준을 100점이라고 할 때 한국은 2.3점에 불과하다. 2위인 중국(35점)과도 차이가 크다.

국내 대학들도 최근 1~2년 새 양자대학원을 신설하는 등 절치부심하고 있지만 주요국과 비교해 7~8년 정도 늦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테크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국내 양자 인력이 수백 명은 있다고 하지만, 진짜 양자컴퓨터를 하는 핵심 인력을 골라내면 수십 명일 것”이라며 “이제 막 양자대학원이 생기고 인재를 양성하기 시작한 단계라 주요국과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세대가 지난해 11월 127큐비트 성능의 IBM 양자컴퓨터를 사오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엔 100큐비트 이상의 양자컴퓨터조차 없었다. 20큐비트 수준의 실험용 양자컴퓨터만 써왔다는 얘기다. 통상적으로 100큐비트 이상이어야 연구든 사업이든 의미 있는 성능이 나온다는 게 양자 전문가들의 얘기다. 해외 주요 대학과의 연구협력과 산학교류 등도 이제서야 시도하는 단계다.

기업들이 양자 연구를 하고 싶어도 인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윤지원 SDT 대표는 최근 한국물리학회 행사에서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인력이 없다 보니 해외 인력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성혁 LG전자 상무는 프랑스 양자컴퓨터 기업인 파스칼을 언급하면서 “파스칼에 (창립자인) 알랭 아스페 파리사스클레대 교수(노벨 물리학상 수상자)가 있는 것처럼 선두 회사들엔 등대가 되는 인재가 있다”며 “그런 분들을 모시고 싶지만 (한국 기업은) 쉽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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