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의 코디네이터를 맡은 강태경 영어영문학부 교수는 "10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맞아 진정한 축제가 될 수 있는 작품을 고심 끝에 선택했다"며 "서로 다른 세계의 존재들이 만나 화합을 이루는 '한여름밤의 꿈'은 선후배가 하나 되는 이번 공연의 의미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은 이화여대 ECC 영산극장에서 3월 6일부터 8일까지 총 4회 공연될 예정이다. 영산극장은 원어 연극 전용 공연장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으며, 이번 공연이 그 첫 무대가 된다. 2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막이 제공된다.

연출진의 면면도 눈길을 끈다. 오김수희 연출가(97학번)는 재학생 연출 안다빈, 조연출 마예인, 이은빈과 함께 협력 연출을 맡았다. 특히 오 연출가에게 이번 작품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는 "20년 전 Besing에서 맡은 첫 연극 작품이었던 '한여름밤의 꿈'을 다시 연출하게 되어 감회가 깊다"며 "35년 만에 무대에 선 선배님들의 열정적인 모습에서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이소희 드라마라운지 대표(94학번)의 기획자문과 김지명 기술감독(91학번)의 기술자문 등 현직 연극계 전문가들의 참여도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이화여대 영문학부의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는 동시에, 세대를 넘어선 예술적 열정과 화합을 보여주는 뜻깊은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우연성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메시지도 전달할 예정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