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팰런티어는 전 거래일보다 10.53% 급락한 90.68달러(12만96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이날 89.30달러까지 밀렸다가 간신히 90달러선을 지켰다.
지난 19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지난 18일 고점(124.62달러)을 찍은 뒤로 이 기간 낙폭은 27%에 달한다.
팰런티어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해 조직이 복잡한 데이터를 쉽게 이해하고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AI를 접목한 플랫폼을 미 국방부에 제공하고 있고, 중앙정보국(CIA)·연방수사국(FBI) 등 정보기관과도 협력 중이다.
이런 광범위한 활용도 덕에 1년 전 16.72달러였던 주가는 6배 넘는 수준으로 급등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시장 예상치를 훌쩍 울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올해 실적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처음 100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방향을 튼 모습이다. 국방부 예산이 수년간 삭감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향후 5년 간 국방 예산을 8% 삭감하는 계획을 수립하도록 최근 지시했다.
이에 해마다 수백억달러의 예산이 삭감될 것으로 전망됐다. 팰런티어는 국방부 등 정부 계약이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때문에 주요 고객의 예산이 줄어들면 팰런티어의 성장세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도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팰런티어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최근 3개월간 팰런티어는 순매수 결제 금액 3위로 집계됐다. 7억718만달러(약 1조1141억원) 규모다. 1위와 2위는 각각 테슬라(2조9040억원)와 디렉시온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스(1조4836억원)였다.
국민 노후자금인 '큰 손' 국민연금도 팰런티어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시된 미 SEC의 13F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4분기에 애플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의 비중을 낮춘 대신, 브로드컴과 아마존, 블랙록, 팰런티어, 램리서치 등을 사들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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