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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함영주 "막국수집서 '진심 경영' 배워라"

입력 2025-02-25 17:42   수정 2025-02-26 05:52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그룹 임원들에게 ‘위기의식’과 ‘고객 중심 영업’을 강하게 주문하고 나섰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금융지주 영업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본격적인 ‘함영주 2기 체제’ 출범을 앞두고 1등 금융지주 도약을 위해 임원들의 정신 재무장을 독려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함 회장, 올해 첫 임원 소집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함 회장과 계열사 주요 임원이 참석한 ‘하나가치포럼’을 지난 24일 열었다. 기존 ‘시네마포럼’에서 ‘하나가치포럼’으로 명칭을 변경한 뒤 올해 처음으로 열린 것이다.

이날 포럼에서 함 회장은 김윤정 고기리막국수 대표가 쓴 <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라는 책을 임원들과 공유했다. 이 책은 손님의 마음을 사로잡는 진심 경영으로 외진 마을 작은 국숫집이 하루 1000명 넘는 고객이 찾는 맛집으로 거듭났다는 내용을 담았다. 철저히 고객 입장에서 디테일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쓴 경영 방식이 핵심 주제다. 불만을 제기하는 손님에게 더 애정을 쏟고 손님이 요구하기 전에 미리 반찬을 챙기는 편안함을 제공하는 영업 마인드를 하나금융 임원도 배워야 한다는 게 함 회장의 조언이다.

하나금융의 역사를 주제로 한 영상도 함께 시청했다. 1991년 은행으로 업종을 전환한 하나은행이 점포 두 개와 300여 명으로 첫 영업을 시작한 뒤 4대 금융지주로 성장한 스토리를 담았다. 하나금융 한 고위 임원은 “책과 영상에서 공통으로 말하는 건 ‘손님 중심 영업’ 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임원들부터 과거만큼 치열하게 영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는지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고 전했다.
◇내부 긴장감 커진 하나금융
금융권에서는 본격적인 ‘2기 체제’ 출범을 앞둔 함 회장이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임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으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된 함 회장은 다음달 열리는 이사회와 정기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2028년 3월까지 3년간 그룹을 이끈다. 함 회장이 현장 중심의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함 회장은 금융권에서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꼽힌다. 올해 금융권 경영 환경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업력 개선이 시급한 시기라는 게 함 회장의 판단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3조7388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다만 그룹 전체 수익성은 KB금융, 신한금융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올해 들어서는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내수 침체, 가계대출 억제 정책 등 과제가 산적한 탓이다. 은행뿐 아니라 증권·카드·보험 등 비은행 부문 실적 개선도 함 회장의 필수 과제로 꼽힌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이 지금처럼 성장하기까지 ‘하나다움’이란 DNA가 있었다”며 “지금 우리에게 하나다움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돌아보고 다시 초심을 되찾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생존을 위한 위기의식’을 주요 키워드로 내세운 것도 궤를 같이한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생존을 위해 얼마나 절실하게 뛰고 있는가”라며 “현재의 위기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누구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달려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현주/박재원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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