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포럼에서 함 회장은 김윤정 고기리막국수 대표가 쓴 <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라는 책을 임원들과 공유했다. 이 책은 손님의 마음을 사로잡는 진심 경영으로 외진 마을 작은 국숫집이 하루 1000명 넘는 고객이 찾는 맛집으로 거듭났다는 내용을 담았다. 철저히 고객 입장에서 디테일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쓴 경영 방식이 핵심 주제다. 불만을 제기하는 손님에게 더 애정을 쏟고 손님이 요구하기 전에 미리 반찬을 챙기는 편안함을 제공하는 영업 마인드를 하나금융 임원도 배워야 한다는 게 함 회장의 조언이다.
하나금융의 역사를 주제로 한 영상도 함께 시청했다. 1991년 은행으로 업종을 전환한 하나은행이 점포 두 개와 300여 명으로 첫 영업을 시작한 뒤 4대 금융지주로 성장한 스토리를 담았다. 하나금융 한 고위 임원은 “책과 영상에서 공통으로 말하는 건 ‘손님 중심 영업’ 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임원들부터 과거만큼 치열하게 영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는지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고 전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3조7388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다만 그룹 전체 수익성은 KB금융, 신한금융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올해 들어서는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내수 침체, 가계대출 억제 정책 등 과제가 산적한 탓이다. 은행뿐 아니라 증권·카드·보험 등 비은행 부문 실적 개선도 함 회장의 필수 과제로 꼽힌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이 지금처럼 성장하기까지 ‘하나다움’이란 DNA가 있었다”며 “지금 우리에게 하나다움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돌아보고 다시 초심을 되찾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생존을 위한 위기의식’을 주요 키워드로 내세운 것도 궤를 같이한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생존을 위해 얼마나 절실하게 뛰고 있는가”라며 “현재의 위기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누구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달려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현주/박재원 기자 blacksea@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