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기업은 캐나다 수주전부터 결과물을 내겠다는 각오다. 석 청장, 주 대표, 어 사장은 이날 행사 직후 캐나다 사업 관련 비공개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각각 입찰하지 않고, 한화오션만 도전하는 방향으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현지 정보, 경쟁 업체, 캐나다 정부가 요구하는 스펙에 관한 분석 등을 공유했다.
폴란드에서 진행 중인 8조원짜리 잠수함 수주전에서도 한화오션이 선봉에 서고, HD현대중공업이 지원한다. 잠수함에서는 한화오션이 수주한 경험이 많고 기술력이 낫다는 협의 결과다. 태국 호위함, 말레이시아 연안 임무함, 에콰도르 사업 등에선 수상함 노하우가 많은 HD현대중공업이 입찰하고, 한화오션이 지원하기로 했다. 2031년까지 발주될 9930억달러(약 1420조원) 해양 방산 사업의 상당수를 H팀이 가져오겠다는 계획이다.
H팀이 노리는 가장 큰 시장은 미국이다. 미국에선 자국에서만 군함 건조·수리가 가능하도록 한 번스-톨리프슨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함정 시장을 열 채비를 하고 있다. H팀은 이 과정에서 자사 잠수함이나 호위함이 정부 지원으로 개발한 방산 물자라는 인식 아래 양사가 보유한 기술을 적극 공유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국내에서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 입찰을 앞두고 소송을 벌인 데 따른 결과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LIG넥스원 등 경쟁사의 방산 수주잔액이 눈에 띄게 불어나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대규모 방산 수주 실적을 쌓지 못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도 이 같은 일이 반복되자 소모전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과 국방부 등에서도 두 기업의 계속되는 이견이 방산 수출에 지장을 줄 것으로 보고 화해를 권유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소송전은 한화오션이 지난해 11월 취하하면서 마무리됐다.
김형규/이현일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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