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 인도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3조79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8% 증가했다. 순이익은 3318억원으로 전년 대비 43.4% 개선됐다. 회사 관계자는 “LG전자가 인도에서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레드시어에 따르면 LG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지난해 상반기 기준 세탁기 시장의 33.5%를 차지하고 냉장고 28.7%, TV 25.8% 등의 점유율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LG전자는 인도에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1997년 인도법인을 설립한 뒤 연구개발(R&D)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전 부문을 구축했다. 2023년 푸네에 추가로 냉장고 생산 공장을 확충했고, 인도 남부 지역에 신규 생산시설도 지을 예정이다. 이곳의 투자 규모만 8300억원에 이른다.
이 같은 행보는 ‘포스트 중국’으로서 인도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한 전략에 따른 것이다. 14억5000만여 명으로 인구 세계 1위인 인도는 세탁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 보급률이 20~30%에 그치고 에어컨 보급률은 10%에 못 미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소비 시장 성장성도 크지만, 풍부한 노동력으로 중국을 대신할 글로벌 생산기지로서도 인도는 중요한 국가”라며 “산업이 태동하고 있어 LG전자가 추진하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의 성장성도 크다”고 했다.
현대자동차에 이어 추진되는 LG전자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에도 속도가 붙었다. LG전자가 지난주 뭄바이에서 현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는 투자자로 붐볐다고 한다. LG전자는 다음달 말까지 싱가포르, 홍콩, 미국 보스턴 등에서 투자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LG전자는 인도법인 기업가치를 최대 130억달러(약 18조원)가량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LG전자는 18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조달할 수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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