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67.16
(56.54
1.38%)
코스닥
937.34
(2.70
0.29%)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공사판으로 등교하나"…둔촌·위례초 학부모 '부글부글'

입력 2025-02-25 17:47   수정 2025-02-26 06:06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워킹맘 박모씨(38)는 요즘 학부형이 된다는 설렘보다 불안한 마음이 크다. 아이 입학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학교가 여전히 철근 골조를 드러낸 채 공사 중이기 때문이다. 박씨는 “출근하면 아이를 맡길 곳도 마땅치 않은데, 미완성된 학교에 보내야 한다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1만2032가구 규모의 재건축 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 아파트 인근에서 개교하는 초등학교들(둔촌초·위례초)의 공사가 지연되면서 학부모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학교가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3월 4일 개학이 강행되기 때문이다. 개교 이후에도 철근 등 위험한 건축 자재가 학교 주변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학생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5일 강동구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가 본격 시작된 작년 11월부터 인근 초등학교 관련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건축 자재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공사판’에 아이들을 등교시키기 불안하다는 지적이다. 현장 시공사 관계자들은 두 학교의 모든 시설이 다음달 17일에서야 완공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24일 찾아간 둔촌초 내부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용접공이 불을 뿜으며 철을 자르는 소리와 쾅쾅 못이 박히는 소리가 교실을 가득 채웠다. 건물 외벽에는 임시 가설물 등이 설치된 채 골조 공사가 한창이었고 운동장에는 포크레인, 트럭과 같은 중장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위례초는 내부 공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편이지만 건축 자재와 폐기물이 운동장과 후문 쪽 공터에 널브러져 있었다.

공사가 제때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개교 이후가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학내에 계속해서 날리는 분진과 페인트 냄새로 학생들의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새 건물을 시공한 후 페인트 냄새와 분진이 완전히 빠지기까지 보통 1~2주가 걸린다”며 “통상 건물을 짓고 나면 이를 해소할 시간을 둔 뒤 입주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둔촌초 공사가 지연된 이유는 서울교육청이 선정한 시공사가 재무구조 악화로 임금을 체불하자 근로자를 구하기 어려워져 공사가 일정보다 두 달가량 미뤄진 탓이다. 강동구는 서울교육청과 함께 25일 두 학교에 대한 현장 실사를 벌였지만, 개학날에 맞춰 공사가 완전히 마무리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강동구 관계자는 “2023년 12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서울교육청과 학교 문제에 관해 수차례 실무 협의를 진행했지만 시공사 문제로 준공이 지연됐다”며 “시공사·교육청과 협의해 개학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신도시, 대형 재건축단지에서 반복되는 학교 준공 지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거 경기 동탄·광교 등 2기 신도시에서도 아파트 입주 시기와 학교 준공 시기가 맞지 않아 학생들이 배정된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시공을 담당하는 교육청이 아파트 입주 시기와 학생 수를 적기에 반영하지 않아 착공이 늦어지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며 “학생 안전을 위해서라도 학교 준공 후 최소 3개월이 지난 뒤 아이들이 등교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정희원/이미경/오유림 기자 tophee@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