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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자본잠식으로 상장하는 로킷헬스케어…투자자 보호 괜찮나

입력 2025-02-26 09:36   수정 2025-02-28 09:39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코스닥에 상장하는 로킷헬스케어를 두고 벤처캐피털(VC) 업계의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공모가 기준으로 리픽싱되는 우선주와 전환사채가 공모 투자자들에게 잠재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장에 앞서 우선주 및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전환할 것을 줄곧 강권해온 거래소가 이 회사에게 ‘예외’를 둔 까닭에 의문을 품는 업계 관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로킷헬스케어는 수요예측에서 정해지는 공모가에 따라 가격이 리픽싱되는 상환우선주 447만2930주와 미상환 전환사채 113억원을 보유한 채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재무건전성을 이유로 상장을 앞둔 기업의 상환우선주 및 전환사채의 보통주 전환을 권고하고 있다.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는 상환우산주 및 전환사채와 연구개발비용으로 인한 결손금이 더해진 로킷헬스케어는 최근 3개년 및 2024년 3분기 동안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상장일을 기준으로 상환우선주와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전환하겠다고 증권신고서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우선주 및 전환사채가 공모가를 기준으로 리픽싱되는 조항이 있어 공모가에 따라 신주가 대량으로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전환가액은 우선주 및 전환사채 종류에 따라 다르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1만4420~2만2000원 수준이다. 희망공모가격은 1만1000~1만3000원으로 수요예측에서 눈에 띄는 흥행이 나오지 않는 이상 공모가 기준으로 리픽싱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상장 전 우선주의 비율은 35.68%이며 상장 후 보통주로 전환된 우선주 비율은 공모가 하단 기준 31.63%다. 공모가가 밴드보다 낮아지면 상장 후 우선주에서 바뀐 보통주 비율은 더 늘어난다. 이를 두고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우선주 및 전환사채로 투자한 기존 투자자에게 안전망을 주는 대신 공모주 투자자 및 신규 투자자에겐 위험부담을 떠넘기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식이면 어떤 VC가 거래소의 권고대로 우선주와 전환사채를 미리 보통주로 전환해 향후 공모가보다 가격이 높아지는 위험을 감수하겠나”고 했다.

거래소는 이에 대해 ‘특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로킷헬스케어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아 미리 보통주 전환이 어려웠던 것으로 안다”며 “이 때문에 개인주주 외 기관 주주들의 보통주 전환도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투자업계는 로킷헬스케어의 상장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30%가 넘는 비율의 우선주 상태로 입성하는 사례는 지난해 상장한 큐라티스가 유일하다. 큐라티스는 우선주 및 전환사채를 공모가의 70%로 리픽싱하는 조항까지 있어 로킷헬스케어보다 오버행 우려가 더 컸다. 로킷헬스케어 또한 공모가의 70%로 리픽싱하는 조건이 최근까지 있었으나 지난 달 이 항목을 삭제했다.

큐라티스는 수요예측 부진으로 당초 희망공모가 범위인 6500~8000원보다 낮은 4000원으로 공모가가 정해지고, 2800원으로 우선주 및 전환사채가 전환되면서 오버행에 대한 우려는 현실이 됐다. 상장 첫날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점진적으로 우하향해 25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383억원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로킷헬스케어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 출신 유석환 대표가 2012년 설립한 기업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출신이라는 후광에 힘입어 투자 유치 등에서 급물살을 탔다. 이 회사는 3D 바이오프린터를 융합한 AI 초정밀 환자 맞춤형 장기재생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44개국에 진출해 판매계약 24건을 체결했다. 총 누적 계약규모는 12억6200만 달러(약 1조 8094억원)이나 실제 현금으로 유입된 비중은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회사에 정통한 관계자는 “상당량의 수주 물량을 받은건 사실이나 판매로 연결되기 위해선 각국 허가 및 규제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며 “매출이 본격화되는 시점은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5년 2월 26일 09시36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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