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 속에서 애슐리퀸즈 등 가성비 뷔페와 단체급식이 호황을 누리자, 이들에 소스·육류 등을 기업 간 거래(B2B)로 납품하는 동원홈푸드가 뒤에서 웃고 있다. 특히 B2B 소스 시장에서 동원홈푸드는 압도적인 1위로 경쟁사들의 물량까지 끌어오면서 모회사 동원F&B의 매출도 넘어섰다.
동원홈푸드의 고객은 애슐리퀸즈뿐 아니다. BHC·교촌치킨, 서브웨이, 맥도날드 등 대표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물론, 소스 시장에서 경쟁사인 샘표식품, 풀무원도 일부 물량은 동원홈푸드에 맡기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국내 B2B 소스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건 성공적인 사업다각화 전략 덕분이다. 동원홈푸드의 시작은 단체급식이었다. 하지만 삼성웰스토리 등 대형업체들에 밀려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섰다. 2007년 조미 전문기업 삼조셀텍을 인수한 후 2014년 합병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동원홈푸드는 기성 소스를 납품하지 않고, 30년간 축적해온 3000여 가지 원료를 배합해 고객사의 요구에 딱 맞춘 ‘맞춤형 소스’를 개발한다. 한 해에 새롭게 출시하는 B2B용 소스류만 1000여 가지가 넘는다. 지난해 동원홈푸드는 대형 파트너사 계약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매출이 10% 이상 증가했다.
단체급식 부문에서 경쟁사인 곳들을 B2B 축육 부문의 고객사로 확보한 셈이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고물가로 구내식당 등 단체급식 사업이 커지면서 축육 납품량도 늘고 있다”고 했다.

B2B 조미·축육 부문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동원홈푸드의 전체 실적도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동원홈푸드 매출은 2조4400억원으로 내수 침체 속에서도 전년 대비 9% 성장했다. 동원F&B의 별도 매출(2조432억원)보다도 많다. 동원홈푸드 매출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동원F&B를 넘어선 후 3년째 웃돌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저당·저칼로리 전문 브랜드 ‘비비드키친’을 앞세워 ‘저칼로리 케찹·머스타드’, ‘저당 돈까스·굴소스’ 등을 출시했다. 비비드키친 매출은 연 평균 170% 고속 성장하고 있다.
최근엔 ‘김치 치폴레 마요’, ‘코리안 쌈장 BBQ소스’ 등을 개발해 K푸드 열풍이 불고 있는 미국·호주 등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동원홈푸드의 모회사 동원F&B는 K푸드 수혜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이날 기준 동원F&B 종가는 3만2650원으로 연초(1월 2일·3만650원) 대비 6.5% 상승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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