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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키즈'로 컸지만 무한경쟁 내몰린 세대

입력 2025-02-26 18:08   수정 2025-02-27 01:15


2030세대(1986~2005년생)와 이전 세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눈 떠보니 선진국 국민’이었다는 사실이다. 2030세대 중 가장 나이가 많은 1986년생이 초등학교 2학년 때(1994년)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만달러를 넘어섰다. 막내인 2005년생은 태어날 때 1인당 GNI가 2만달러 수준이었다.

1998년 외환위기 때 이들 중 일부가 초등학생이었고, 상당수는 아예 태어나지도 않았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이들은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한국이 경제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때 청소년기를 보냈다.

2030세대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는 문민정부가 출범한 상황이었다. 군사정부 시절은 교과서에나 나오는 이야기였다. 해외여행 자율화(1989년)는 2030세대 대부분이 태어나기 전에 이뤄졌다. 1986년생이 초등학교를 다닐 때 일본 문화 개방이 시작됐다. 학창 시절부터 이전 세대에 비해 다양한 문화를 누릴 수 있었다.

2030세대가 대학교에 입학한 시점은 2005~2024년. 교내 학생운동은 사라지다시피 했다. 이들에게 ‘운동권 선배’는 입학하자마자 만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2030세대가 살아온 길이 마냥 평탄한 것은 아니다. 과거 어느 세대보다 치열한 경쟁을 어릴 때부터 치러야 했다. 이들이 취업전선에 뛰어든 2000년대 후반 이후 한국의 고용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대학을 졸업하면 직장을 보장받는다는 얘기는 전설 같은 옛날이야기였다. 2030세대가 ‘인국공 사태’(문재인 정부 당시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논란)에 누구보다 부정적이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이 직장을 얻어 결혼하기 시작한 것은 일러야 2017년 이후다. 역사적인 집값 급등기에 들어선 때다. 이 시점을 지난 뒤 집을 살 수 있는 사회 초년생은 흔치 않았다. 2030세대가 “우리는 집을 살지 말지 고민할 기회조차 없었다”고 한탄하는 이유다.

2030세대는 4060세대에 여전히 치이고 있다. 40대 이상이 고도 성장기에 맞춰 사회 각계에서 일찍이 요직을 차지했지만, 2030세대는 직장에 남은 4050세대를 마냥 바라봐야 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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