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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제주항공 사고로 홀로 남은 '둥이', 새 주인 만났다

입력 2025-02-26 10:29   수정 2025-02-26 10:31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주인을 잃은 반려견이 새로운 가족을 만났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부부의 반려견 '둥이'를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보냈다"고 26일 밝혔다.

참사 이후 전남 장성군에 있는 희생자 부부 집에 혼자 남겨졌던 둥이는 유족들이 장례 기간에도 무안국제공항과 장성군을 매일 왕복하며 돌보다가 장성군청에 도움을 요청해 지난달 10일 구조된 개다.

카라에 따르면 올해 7살이 된 둥이는 희생자 부부가 시골로 귀향하며 새끼 때부터 기른 반려견이다. 부부는 둥이와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삶의 큰 기쁨이 된 반려견의 성장 과정을 공유해왔다.

참사로 보호자를 잃은 둥이의 새로운 보금자리에 대해 고민하던 유족의 소식을 들은 장성군청과 카라는 둥이가 새로운 가정에 입양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둥이는 경기도 김포시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둥이는 활발하게 실내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공간에 적응했고, 곧이어 가족들에게 꼬리를 흔들며 인사를 했다고 카라는 전했다. 둥이의 가족이 된 최선영(48) 씨는 "걱정했는데 둥이가 잘 적응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둥이를 잘 키워야 이전의 보호자 부부도 마음 편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동물권행동 카라 정책국장은 "반려동물 1000만 시대가 되었지만 아직 사람과 동물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정책은 부족하다"면서 "둥이와 같은 사례가 발생했을 때 힘든 상황에서 유가족들이 사적으로 어려움을 해결하기보다는 국가가 사람과 동물을 함께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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