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가 휘두른 양주병에 맞아 숨진 부동산 공법 분야 1타 강사의 제자가 전한 고인이 생전 강의에서 한 말이 온라인커뮤니티를 타고 퍼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전날 제자 A씨는 '얼마 전 아내에게 양주병으로 살해당한 교수 뒷이야기'란 제목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남겼다.
A 씨는 "내가 인강 듣던 교수님이 뉴스에 나왔다. 어제오늘 정말 많이 울었다. 늘 웃으며 강의하시고, 수강생을 위해 정말 바쁘게 사시는 게 보였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해서 나를 비롯한 전국의 많은 수강생이 놀랐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근데 오늘 더욱 놀랐다. 누군가가 탄원서를 부탁하는 글이었고, 글의 내용이 정말 충격적이었다"며 고인의 강의를 듣던 중 들었던 말을 전했다.
A 씨는 "집에서는 키우던 애견보다 서열이 낮다고 하셨을 때 정말 농담처럼 듣고 넘겼는데 그때 강아지 이름이 예전에 키우던 내 애견과 이름이 같아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이고 건물도 다 아내 명의로 해줬다는데 탄원서 내용을 보니 자식들도 교수님의 친자들이 아니고. 뉴스엔 후두부를 세 차례 가격했다는데 글을 보면 교수님의 형제들이 알아보기 힘들었다고 하는데, 교수님의 마지막 길이 얼마나 외롭고 또 외로우셨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해당 탄원서 내용이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경기 평택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아내 B씨(50대·여)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B씨는 지난 15일 오전 3시께 평택시 지제동 소재 거주지에서 남편의 머리를 양주병으로 가격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는 양주병에 맞고 쓰러진 남편이 직접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남편은 병원으로 이송된 지 약 12시간 후 결국 숨을 거두었다.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과 검찰의 청구로 이뤄진 B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수원지법 평택지원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지난 17일 기각했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통해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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