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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메카트니·엘튼 존 英 거장들 "저작권 훔친다" 분노한 이유

입력 2025-02-27 09:01   수정 2025-02-27 09:02



폴 메카트니, 엘튼 존, 스팅 등 '팝의 전설'부터 에드 시런, 두아 리파 등 젊은 스타들까지 영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계 거물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저작권 관련 법안이 인공지능(AI) 기업의 창작물 무단 활용을 조장할 것이라며 기고문을 내고 항의했다. 영화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 수많은 영화 음악을 작곡한 한스 치머, 밴드 라디오헤드의 멤버 등 1000명이 넘는 음악가와 작곡가들은 같은 취지의 항의를 하는 의미로 무성(無聲) 앨범을 발표했다.

영국 문화예술계 인사 30여 명은 25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 기고에서 "실리콘밸리가 AI 플랫폼을 구축할 때 창작 저작권을 준수하지 않아도 되도록 면제해주는 정부안은 영국 창작 부문의 권리와 수입을 도매금으로 빅테크에 넘겨주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정부에 수정을 촉구했다.

기고문에는 뮤지션 뿐 아니라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로, 작가 스티븐 프라이,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 지휘자 사이먼 래틀 등도 이름을 올렸다.

영국 정부는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해서는 영국 테크업계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고객 및 기업 데이터 사용, 개인 정보 처리 등 광범위한 조항을 담은 '데이터(사용과 접근)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이들이 지적하는 정부 안에 따르면 AI 개발자가 모델 개발 등에 인터넷에 있는 창작물을 사용할 수 있고, 이를 제한하기 위해선 저작권자가 자기 창작물을 사용하지 말라고 직접 요구하는 '옵트아웃'(opt-out)을 해야 한다.

문화예술인들은 이 법안이 AI 업체들이 라이선스 없이도 저작권이 있는 작품을 AI 소프트웨어 학습 등에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며 반발해 왔다. 예술가나 작가 개인이 수많은 AI 서비스를 모니터링하면서 업체에 본인의 어떤 작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일일이 통지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정부 안은 창작자가 마음껏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도덕적 권리에 구멍을 뚫는 것이며, 300년간 이어진 저작권 시스템을 약화할 것"이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창작업계는 영국 경제에 연간 1260억파운드(228조원)를 기여하고 240만명 고용 효과를 내며 관광업에 동력이 되고 세계적 위상 제고에 기여한다"며 "우리의 저작권을 훔치는 데는 도덕적, 경제적 근거가 없다"고 일침했다.

영국 대표 뮤지션 1000여명은 정부 계획에 항의하는 뜻으로 아무런 음악도 담기지 않은 음반을 발표했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 앨범에 동참하는 인물로는 데이먼 알반, 애니 레녹스, 케이트 부시, 라디오헤드의 에드 오브라이언, 빌리 오션, 더 클래시, 자미로콰이, 한스 짐머 등이 있다.

'이즈 디스 왓 위 원트(Is This What We Want?)'라는 제목의 음반은 텅 빈 녹음실이나 공연장에서 아무런 음악 없이 간간이 나는 잡음만 녹음했다. 이를 통해 창작업계가 무너지면 진짜 음악은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경고를 담았다.

이 음반의 수익금은 음악인들을 위한 자선 단체인 '헬프 뮤지션'에 전액 기부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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