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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농사지은 60대 여성, 자택서 뇌사…4명 살리고 떠나

입력 2025-02-27 09:33   수정 2025-02-27 09:53


과수원을 운영하며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온 권태숙(65)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삶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2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6일 권씨가 서울대병원에서 양측 신장, 간장, 폐장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밝혔다.

권씨는 지난 1월 21일 새벽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권씨는 과거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신청한 자녀에게 "잘했다"며 "나중에라도 나도 그런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자녀는 이 기억을 떠올려 모친의 기증을 결심했다.

권씨는 경북 영주시에서 1남 6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평소 다정하게 이웃들을 잘 챙겼고, 교회를 다니면서 독거노인 반찬 봉사를 한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된다. 취미는 꽃 가꾸기와 뜨개질이었다.

특히 충남 서산시에서 과수원을 30년 넘게 운영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과일을 나눠주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권씨의 아들 이원희씨는 "살면서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못 해 후회가 된다"며 "살아계실 때 함께 보낸 시간이 그립다. 많이 사랑합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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