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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켓' 비싸서 못 사먹었는데…마트 갔다가 '깜짝'

입력 2025-02-28 06:30   수정 2025-02-28 09:40


“이제 여름에도 캠벨 포도는 잘 안 나와요. 요즘 농부들이 농사짓기 어려운 캠벨을 포기하고 샤인머스켓 쪽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서울 중구의 한 대형마트 직원은 과일을 정리하며 이 같이 말했다. 캠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던 포도 품종으로, 익히 아는 그 보라색 포도다. 하지만 어느새 샤인머스켓이 주력 품종으로 떠오르면서 ‘국민 포도’의 자리를 꿰찼다.


실제 농촌진흥청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샤인머스켓 재배면적은 6303㏊(헥타르)로 전체 포도재배 면적 중 가장 높은 비중(43.1%)을 차지했다. 반면 캠벨 재배면적은 4286㏊로 면적 차지 비중이 29.3%에 그쳤다.

캠벨의 재배면적이 감소한 이유는 수익성도 있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저온 피해, 착색 등 관리가 어려운 점도 영향을 줬다. 캠벨 포도는 경도가 약해 하루 이틀만 지나도 물러져 신선도가 쉽게 떨어진다. 이상고온은 이 같은 관리 여건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반면 샤인머스켓은 캠벨보다 경도가 높고 저장 기간도 길다. 일반적으로 냉장 보관 기준 일반 포도는 15일 정도 저장할 수 있지만 샤인머스켓은 최대 3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재배 면적 변화는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때 ‘포도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던 샤인머스켓 가격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27일 기준 샤인머스켓의 소매 가격(L과·2kg 기준)은 1만8974원으로 전년(2만8358원) 대비 33%가량 하락했다.


이상기후는 과일 품종뿐 아니라 출신지까지 바꿔놓고 있다. 감귤은 기존 주산지인 제주도에서 전남 고흥, 경남 진주 등으로 올라왔으며 제주에선 애플망고를 비롯해 망고, 패션후르츠 등 동남아시아에서나 나던 열대과일이 재배된다. 농산물 산지가 북상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나지 않던 과일이 재배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마트 과일 코너에도 국산 열대과일 비중이 부쩍 늘었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해 전북 고창에서 재배한 유기농 바나나를 선보였으며 명절에는 제주산 애플망고를 활용한 과일세트도 출시했다. 롯데마트도 작년 여름 제주산 망고와 패션후르츠, 용과를 판매해 고객의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에 맞춰 품종 개발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제도적이고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최익창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기후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이 도전인 상황”이라며 “더위에 강하고 새로운 병충해를 이겨낼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국가의 비용적·기술적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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