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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사주' 베이조스 "개인자유·자유시장 반대 견해 안 싣겠다"

입력 2025-02-27 16:16   수정 2025-02-27 16:40


미국 주요매체 워싱턴포스트(WP)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WP 오피니언 지면에 개인의 자유와 시장 자유를 옹호하는 글을 게재하겠다고 밝혔다. 담당 편집인은 이같은 방침에 반발해 사퇴했다.

베이조스는 26일(현지시간) 자신의 X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앞으로 개인의 자유와 시장 자유라는 두 가치를 지지하고 옹호하는 글을 매일 게재할 예정”이라며 “이 두 가치와 상관없는 다른 주제도 다루겠지만, 이에 반대하는 관점을 지닌 기사는 다른 곳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신문이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는 오피니언 지면을 독자의 발 앞에 가져다주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져셔 인터넷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미국인이며 미국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 그 점이 자랑스럽다”라고도 부연했다.

베이조스는 해당 사항을 WP 내부에도 공유했다. WP 내부에선 반발하는 기류가 있었던 것으로도 보인다. 베이조스는 논설 편집장인 데이비드 시플리에게 이와 같은 조건을 받아들이기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사임했다고 밝혔다.

WP는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도 베이조스가 입김을 발휘한다는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WP는 1976년 이후 1988년 대선을 제외하고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해 왔지만, 지난 대선에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사설 초안을 작성했으나 베이조스의 반대로 발행되지 않았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의 재선 가능성을 고려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비판이 확산되기도 했다.

회사 내외부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대선 후보 지지 중단 결정 이후 WP의 디지털 구독자는 20만 명 이상 감소했다. 당시 신문 사설위원회 소속 위원 3명이 결정에 항의하며 사퇴하기도 했다.

WP의 백악관 경제 담당 기자 제프 스타인은 사회관계망(SNS) X에 “제프 베이조스가 WP의 의견 섹션에 대대적으로 개입했다”며 “이는 반대 의견이 실릴 수도, 용인될 수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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