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속에 묻혀있던 진품, 명품을 발굴해 진가를 확인하는 KBS 1TV 'TV쇼 진품명품'이 방송 30주년을 맞았다.
27일 프로그램 총괄을 맡은 이은미 책임 PD(CP)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에서 진행된 'TV쇼 진품명품' 30주년 간담회에서 "새로운 변화를 통해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30주년을 맞은 'TV쇼 진품명품'의 가장 큰 변화는 새 MC 투입으로, 두 명의 MC가 진행하게 됐다. 홍주연 아나운서가 새로 합류해 2019년부터 진행을 맡아온 강승화 아나운서와 함께 방송을 이끈다.
프로그램이 1995년 첫 방송을 한 이래 여성 진행자는 홍 아나운서가 최초다.
내달 16일 방송부터 함께하는 홍 아나운서는 "부담감을 떨쳐내고, 방송에 서서히 스며드는 '진품명품 아씨'로 거듭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CP는 "의뢰인과 의뢰품의 뒷이야기와 사연이 재미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기회에 새로운 코너를 만들어 기존 방송에서 담지 못했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고 프로그램 내 다른 변화도 예고했다.
김좌진 장군이 사용했던 은수저, 안중근 의사의 유묵(遺墨·살아있을 때 남긴 글이나 그림) 등 세월 속에 묻혀 있던 유물을 발굴하고 감정해온 'TV쇼 진품명품'은 국내 유일의 고미술 감정 프로그램이다.
1995년 첫 방송 이후 30년 동안 총 4400여점의 유물을 감정했고, 그중 감정가가 가장 높게 책정된 의뢰품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채색신유본과 청자 음각 연화문 매병으로 각각 25억원의 감정가가 책정됐다.
청자 매병은 2023년 1월 22일 방송에 등장해 비취와 같이 은은하게 빛나는 색상에 연꽃과 구름이 추상적으로 새겨진 아름다움을 뽐냈다. 뚜껑이 함께 보존돼 희소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됐다.
대동여지도 채색본은 2015년 5월 24일 1000회 특집방송에 소개됐다.
이 지도는 김정호가 1861년 만든 대동여지도에 각 지역마다 다른 색깔을 칠해서 보기 쉽게 만든 것으로, 높이 6.7m, 폭이 3.8m로, 모든 부분을 펼쳐 세우면 건물 3층 높이에 달하는 '초대형 지도'다.
한국에 있는 지도 외에 미국 하버드 대학과 밀워키 대학 등 세계에 단 3개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