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만 이달 2.3조원 급증

입력 2025-02-27 18:17   수정 2025-02-28 01:29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다시 2조원 넘게 폭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금융당국의 대출 금리 인하 압박이 맞물려 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국과 은행은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2조3015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9월(5조6029억원) 후 5개월 만에 최대치로 불어났다.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만 이달 들어 2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5대 은행을 통한 전세대출 증가폭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2월부터 2개월 연속 감소한 신용대출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로 바뀌었다.

이달 들어 가계대출이 다시 급증한 것은 올초부터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억눌린 대기 수요가 올 들어 꿈틀대기 시작하면서 은행 창구에 다시 대출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대출 자제령을 내리자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높이면서 자체적인 관리에 나섰지만 새해 들어 억눌려 있던 수요가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와 당국의 대출 금리 인하 압박이 이어지면서 대출 수요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일별·주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나섰다. 실제 대출 금리가 더 떨어지면 단기적으로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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