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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F&F의 경고…"테일러메이드 독단적 매각 작업 중단하라"

입력 2025-02-28 11:49   수정 2025-02-28 18:07

이 기사는 02월 28일 11:4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F&F가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에 독단적으로 진행 중인 테일러메이드 매각 작업을 중단하라고 정식으로 요청했다. 사전 매각 동의권을 가진 F&F의 동의 없이 매각 절차를 추진하면 합의서 위반에 따른 책임을 묻겠다는 점도 명확히 밝혔다. 매각 주관사 선정 단계에 돌입한 테일러메이드 매각 작업은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F&F는 지난 26일 센트로이드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F&F는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센트로이드가) 매각을 위해 올 상반기 중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연내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으로 보이는데 당사에 어떤 정보도 공유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공문을 통해 테일러메이드의 연내 매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F&F는 2021년 센트로이드가 펀드를 조성해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할 당시 가장 많은 자금을 펀드에 출자한 출자자(LP)다. F&F는 인수금융과 중순위 메자닌을 제외한 후순위 지분투자 금액(6059억원)의 약 58%에 달하는 3500억원을 출자했다. 향후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할 목적으로 자금을 출자한 F&F는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받거나 전략적투자자(SI)로 거래에 참여하길 원했으나 센트로이드는 이런 방식 대신 테일러메이드의 매각과 기업공개(IPO) 등 중대한 재무적 결정 시 F&F에 사전 동의권을 주는 별도의 합의서를 작성했다.

F&F는 "(센트로이드는) 매각과 IPO 등 주요 경영사항을 F&F의 사전 서면 동의를 받지 않고는 결정하거나 실행할 수 없다"며 "이를 위반할 경우 합의서 위반에 따른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했다.

F&F가 센트로이드에 공문을 보내 정식으로 대응에 나선 건 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센트로이드는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해 JP모간과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IB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와 같은 조 단위 매물의 경우 매각 주관 계약을 맺으면 수수료만 수십억원에 달한다. F&F는 "매각 절차를 즉시 중단해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거나 향후 테일러메이드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F&F가 현 시점에서 테일러메이드 매각에 반대하는 이유는 아직 충분히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리지 못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F&F는 테일러메이드의 골프 의류·패션 사업 분야에서 협업해 시너지를 내고 해당 사업을 키우는 역할을 맡기 위해 이 거래에 참여했다. 하지만 테일러메이드가 거래 직전 타사에 국내 의류·패션 사업의 독점적 사업권을 부여해 가치 제고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F&F는 "최근 들어서야 테일러메이드가 타이거 우즈와 파트너십을 맺고 새로 선보인 '선데이 레드' 브랜드의 밸류업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라며 "아직까지 전략적 투자자로서 F&F가 가치 제고에 기여하는 결실을 맺지 못했고, 향후 테일러메이드의 장기적인 성장 여력이 충분한 상황에 성급한 투자금 회수에 대해선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테일러메이드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시점이라는 점도 F&F가 테일러메이드 매각을 반대하는 이유다. 테일러메이드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2년 정점을 찍고, 매년 줄어들고 있다. 올해도 환율 및 관세 등 글로벌 외부 변수 문제로 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 굳이 회사를 매각할 이유가 없다는 게 F&F의 생각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F&F가 다른 펀드 출자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매각 대신 미국 상장을 하자"고 설득에 나섰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F&F는 센트로이드에 독단적으로 추진 중인 테일러메이드 매각 작업을 중단하라는 공문을 보내며 다른 LP들에게도 이런 상황을 알리기 위해 참조를 걸어 공문을 함께 보냈다. 공문 안에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이라는 내용이 없다. F&F는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추진해 테일러메이드의 가치를 충분히 끌어올린 뒤 상장을 통해 투자금 회수를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F&F의 의견"이라고만 밝혔다.

F&F가 명확하게 매각 작업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센트로이드가 추진하는 테일러메이드 매각은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경영권 분쟁 중인 기업은 대부분 시장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거나 관심을 받더라도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테일러메이드 매각으로 '한탕'을 노리는 센트로이드는 F&F의 반대에도 센트로이드 매각에 사실상 '올인'하는 분위기다. 경영권 분쟁을 대비해 김앤장과 화우 등 초호화 변호인 군단을 꾸렸다. IB업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출자 비리 사태에 엮여 자금 모집이 안되는 센트로이드는 국내에선 더 이상 사모펀드 운용사로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테일러메이드만 매각해도 돈방석에 앉을 수 있는 정진혁 대표 입장에선 법적 분쟁으로 치닫더라도 매각을 고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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