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준 신임 벤처기업협회장(사진)이 “한국 벤처생태계는 전례 없는 위기에 봉착했다”며 “혁신 생태계 조성을 경제 정책 1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게임업체 컴투스 의장인 송 협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벤처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제12대 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1995년 설립된 협회는 작년 12월 말 기준 회원사가 1만8074개다. 협회 설립 이후 게임사 대표가 협회장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송 협회장은 취임사에서 “4년 연속 기술기반 창업기업이 감소했고, 2023년 말 전체 벤처기업 영업이익은 조사를 시작한 1998년 이후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 돌파를 위한 강력한 개혁과 혁신이 필요하다”며 “대한민국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혁신 생태계 조성을 경제 정책의 제1순위 아젠다로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송 협회장은 침체일로를 걷는 벤처 생태계를 살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창업 붐을 확산시키고 글로벌화, 인공지능(AI)산업 육성 및 전환 주도, 대표 단체의 외연 확장 등을 임기 동안 추진하겠다고 했다.
송 협회장은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2000년 모바일 게임 1세대 기업인 게임빌(현 컴투스홀딩스)을 창업했다. 2013년 경쟁사인 컴투스를 인수해 게임빌과 합병한 뒤 컴투스로 사명을 바꿨다.
벤처기업협회는 획일적인 주 52시간제가 아니라 상황에 맞는 근로시간 제도로 개편해 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요구할 방침이다. 초기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인센티브 도입도 추진 과제로 꼽힌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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