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가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술을 연내 수출한다는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남기연 큐리언트 대표(사진)는 3일 “기존 TOP1(토포이소메라아제1) 억제제 페이로드(세포독성 화학약물) ADC 개발사들이 큐리언트의 신규 ADC 플랫폼 QP101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ADC는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해 기존 화학요법의 부작용을 크게 줄이는 차세대 항암제다. ADC는 통상 암세포를 사멸할 수 있는 강력한 하나의 페이로드를 항체에 붙여서 만든다. 항체가 화학약물을 달고 정확히 암세포를 찾아가기 때문에 ‘마법의 탄환’으로 불린다.
ADC 매출 1위 엔허투(2023년 25억6000만달러)와 2위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암제 트로델비(10억6000만달러) 모두 국소이성질화효소인 TOP1 억제제를 페이로드로 사용한다. 하지만 엔허투는 임상에서 48~63% 암환자에게 효능이 나타나지 않았다. 엔허투가 듣지 않는 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는 항암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큐리언트가 이 시장에 뛰어든 이유다.
TOP1 억제제는 암세포 DNA 손상을 일으켜 항암 효과를 낸다. 남 대표는 “TOP1 억제제가 암세포를 사멸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주면 암세포는 살기 위해 DNA 손상 복구를 활성화한 뒤 바로 회복한다”며 “TOP1 억제제가 듣지 않는 환자는 암세포의 DNA 손상 복구 기능이 활성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큐리언트는 ‘듀얼’(두 가지) 페이로드를 항체에 붙이는 신규 ADC 플랫폼 QP101을 통해 TOP1 억제제의 내성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QP101은 TOP1 억제제와 항암제 후보물질 Q901을 각각 항체에 붙여 두 개의 기능을 낸다. 남 대표는 “Q901은 암세포 DNA 손상 복구 기능의 활성화를 막는 효능을 내고, 이와 동시에 TOP1 억제제는 암세포 DNA를 손상시킨다”고 했다. 그는 “ADC는 이미 기술이 평준화됐고 경쟁은 포화상태”라며 “큐리언트는 경쟁에 휩쓸리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다음 ADC 시장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