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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좇아 유학온 외국인들 "취업도 한국에서"

입력 2025-03-04 17:27   수정 2025-03-05 01:12

김영훈 씨(30·가명)는 지난해 말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여행 중에 한국 대학들이 합동으로 주최한 유학 박람회에 우연히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수백 명의 앳된 키르기스스탄 학생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울 정도로 박람회에 대한 관심이 높았기 때문이다. 상담 부스 담당자들이 워낙 바쁘다 보니 한국인으로 보이면 말을 걸어 질문하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 김씨는 “한국에 관심이 많은 우수한 청년들이 들어오면 인력 부족 문제도 해결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4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의 ‘외국인 유학생 체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체류한 외국인 유학생은 26만3775명에 달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년(22만6507명)에 비하면 16.5% 늘었다. 4년 전인 2020년(15만3361명)과 비교하면 무려 71.9% 급증한 수치다. 국적별로는 베트남이 9만7096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7만4466명, 몽골 1만6598명, 우즈베키스탄 1만5326명 순이었다.

유학생의 전공은 K팝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학과 예술 분야가 많았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유학생의 전공 비율은 사회과학(28.8%), 한국학(20.6%), 교육·예술·인문학(17.2%) 순으로 높았다. 졸업 후 한국에 계속 체류하기를 원하는 유학생 비중은 63%에 달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외국인 구인구직 서비스 ‘클릭’의 구직자 프로필 등록 건수는 출시 6개월 만에 8만1000건을 돌파했다. 비자 종류별로 보면 31.3%가 D-2(유학), 15.1%는 D-10(구직) 비자 보유자였다. 또 20대가 54%로 2000~2004년생 비중이 절반 이상이었다. 국적 분포는 중국(11.7%), 인도(10.3%), 우즈베키스탄(5.3%), 베트남(5%) 순으로 많았다.

한국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외국인이 늘자 정부도 외국인 유학생 활용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유학생이 한국에서 졸업 이후 고용허가제(E-9) 비자로 전환해 취업할 수 있도록 외국인고용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현행 제도로는 유학생은 졸업 이후 구직(D-10) 비자로 전환한 다음 외국인 전문인력(E-7) 비자로 바꿔야만 한국에 정착할 수 있다. 하지만 E-7 비자는 허가 직종이 제한돼 있고 요건이 까다로워 유학생들에게는 바늘구멍으로 통한다. 2023년 D-10 유학생 19만2000여 명 중 E-7 전환에 성공한 사람은 2408명(1.2%)에 그쳤다. 정부는 유학생들이 까다로운 E-7 대신 비전문취업(E-9) 비자로 식당과 호텔 등 단순 노무업무에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한국 생활에 적응한 외국인 유학생은 식당 등에서 일하면서 E-7 비자를 준비할 수 있어 인력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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