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의 ‘외국인 유학생 체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체류한 외국인 유학생은 26만3775명에 달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년(22만6507명)에 비하면 16.5% 늘었다. 4년 전인 2020년(15만3361명)과 비교하면 무려 71.9% 급증한 수치다. 국적별로는 베트남이 9만7096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7만4466명, 몽골 1만6598명, 우즈베키스탄 1만5326명 순이었다.유학생의 전공은 K팝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학과 예술 분야가 많았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유학생의 전공 비율은 사회과학(28.8%), 한국학(20.6%), 교육·예술·인문학(17.2%) 순으로 높았다. 졸업 후 한국에 계속 체류하기를 원하는 유학생 비중은 63%에 달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외국인 구인구직 서비스 ‘클릭’의 구직자 프로필 등록 건수는 출시 6개월 만에 8만1000건을 돌파했다. 비자 종류별로 보면 31.3%가 D-2(유학), 15.1%는 D-10(구직) 비자 보유자였다. 또 20대가 54%로 2000~2004년생 비중이 절반 이상이었다. 국적 분포는 중국(11.7%), 인도(10.3%), 우즈베키스탄(5.3%), 베트남(5%) 순으로 많았다.
한국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외국인이 늘자 정부도 외국인 유학생 활용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유학생이 한국에서 졸업 이후 고용허가제(E-9) 비자로 전환해 취업할 수 있도록 외국인고용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현행 제도로는 유학생은 졸업 이후 구직(D-10) 비자로 전환한 다음 외국인 전문인력(E-7) 비자로 바꿔야만 한국에 정착할 수 있다. 하지만 E-7 비자는 허가 직종이 제한돼 있고 요건이 까다로워 유학생들에게는 바늘구멍으로 통한다. 2023년 D-10 유학생 19만2000여 명 중 E-7 전환에 성공한 사람은 2408명(1.2%)에 그쳤다. 정부는 유학생들이 까다로운 E-7 대신 비전문취업(E-9) 비자로 식당과 호텔 등 단순 노무업무에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한국 생활에 적응한 외국인 유학생은 식당 등에서 일하면서 E-7 비자를 준비할 수 있어 인력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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