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왕대륙(33·왕다루) 병역 기피 혐의로 체포된 데 이어 살인미수 혐의까지 불거졌다.
대만 ET투데이는 4일(현지시간) 왕대륙이 최근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서도 왕대륙이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돼 조사받고, 지난해 지인을 통해 승차 공유 서비스 운전기사를 폭행하라고 지시한 혐의가 있다고 전했다.
왕대륙은 영화 '나의 소녀시대', '장난스런 키스' 등으로 대만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룹 빅뱅 출신 승리와 돈독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왕대륙은 지난해 4월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승차 공유 플랫폼을 통해 차량을 예약했다. 차량이 도착하자 그는 배정된 차에 대해 "너무 형편없다"는 등 불만을 표하며 운전기사와 말다툼했고, 이후 지인을 시켜 운전기사와 차랑 배정 담당자를 폭행하도록 지시했다. 운전기사와 담당자는 모두 중상을 입었다.
왕대륙의 해당 혐의는 병역 기피 혐의 조사 중 드러났다. 검찰은 병역 기피 혐의로 왕대륙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조사하던 중 그의 휴대전화에서 왕대륙이 지인에게 다른 사람을 폭행하도록 사주했다는 증거를 발견한 것.
왕대륙은 앞서 의사를 통해 허위 의료 증명서를 발급받았고 현역 복무 대상인 상비역에서 면제인 '면역'으로 바꿨다. 왕대륙 등 8명은 친구 소개로 브로커들과 접촉했고 수십만~수백만 대만 달러를 대가로 줬다.
현지 검찰은 병역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던 중 왕대륙의 병역기피 혐의를 포착했다. 해당 사건 연루자는 왕대륙을 포함해 10여명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타이베이시 다안구에 있는 왕대륙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병역 기피 관련 증거물을 압수했다. 1시간 가량의 수색을 하는 동안 왕대륙은 침묵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대륙은 이전에도 대학에 다닌다며 병역을 미뤘으나 거의 등교하지 않아 병역 기피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이때 그는 "이렇게 젊은 데 뭘 피하겠느냐"며 "때가 되면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는 대만의 의무 군복무 기간은 1년이다. 2022년 5월 개정된 병역법에 따르면 병역 대상자가 징집을 피할 목적으로 허위 신고를 하거나, 병역 회피를 위해 사실을 은폐할 경우, 최대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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