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우먼 이수지의 '대치맘' 패러디가 실제 대치동 학부모들과 변호사들 사이에서 조롱이 아닌 풍자로 받아들여지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는 실제 대치동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이 해당 영상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학부모 A씨는 "제가 대치동에 산다는 걸 아니까 주변에서 하도 링크를 보내줘서 봤다"며 "디테일이 살아있다고 느꼈다. 자기 아이를 '그 친구', '이 친구'라고 지칭하는데 최근 그런 엄마들을 봐서 '어떻게 저런 것까지 잡아냈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예전에는 (학원가에) 5~7세 영유아가 주를 이뤘는데 요즘에는 점점 더 어려지고 있다고 들었다"며 "실제로 (이수지의 대치맘 캐릭터처럼) 연령대가 어려지는 건 사실인 것 같다. 그런 아이들은 아무리 집이 가까워도 셔틀버스가 아니면 엄마들이 태워줘야 해서 엄마들이 라이드를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는 "그런 분들이 실제로 있긴 하지만 안 그런 분들도 많아서 재밌게 보고 넘겼다"며 "기분 나쁜 건 전혀 없고, '저런 엄마도 있지' 하면서 즐겁게 봤다"고 말했다.

대치동 학부모들과 변호사들은 이수지의 패러디에 대해 '조롱이 과한 거 아니냐'며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
학부모 A씨는 "이수지 씨가 누굴 비하하려고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실 문제를 꼬집고자 만든 콘텐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치동 엄마들을 깎아내리는 댓글이 많다 보니, (영상보다) 그런 반응이 조롱에 가깝지 않나 싶다"고 우려를 표했다.
학부모 C씨 역시 "조롱보다는 세태를 잘 반영한 것 같아서 즐겁게 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김종훈 변호사는 "이수지의 '몽클레르 패딩' 설정도 공감됐다"며 "대치동에 가보면 저 패딩이 정말 많다. 저도 최근에 모임에서 저 패딩을 입고 갔는데 다들 '제이미(이수지 패러디 영상 속 아들) 잘 있냐'고 놀리더라"며 웃었다. 이어 "이 영상이 조롱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아주 건강한 풍자"라고 평가했다.
김주표 변호사는 "좀 더 넓은 마음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코미디를 다큐로 받아들이면 모든 게 문제가 된다. 어머니가 본인의 인생을 잃어가면서까지 아이의 영재성을 발견하려고 집중해야 하느냐, 아이는 그걸 진정으로 바라고 있는가. 이런 부분을 다 같이 고민하게 만드는 영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치동 학부모의 현실을 재치 있게 풀어낸 이수지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대치맘' 시리즈는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공개된 첫 번째 영상은 현재까지 조회수 789만 회를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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