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트윈은 현실 세계를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현실을 얼마나 실제처럼 옮기는지가 기술력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다.
테크기업 모빌테크는 양질의 디지털트윈을 구현할 수 있도록 방대한 시·공간 이미지를 수집한 뒤 고객사에 공급한다. 빛을 사용하는 센서인 라이다(LiDAR)와 카메라를 활용해 매일 서울에서 10TB(테라바이트) 규모의 3차원(3D) 도로 데이터를 모으는 이유다. 자체 데이터를 토대로 실제 도시를 3D로 구현하는 디지털트윈 플랫폼 ‘레플리카 시티’도 운영하고 있다.
김재승 모빌테크 대표는 “엔비디아가 글로벌 모빌리티 회사에 우리 기술력을 추천할 정도로 업계에서 인정받았다”며 “2023년 엔비디아와 협력을 시작한 이후 ‘CES 2025’에서 공동 전시를 여는 등 상생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엔비디아 디지털트윈 개발 플랫폼 ‘옴니버스’에 데이터를 공급하는 협력사다.
모빌테크는 엔비디아 외에도 현대자동차, 네이버, 국방과학연구소, 포항시 등에 디지털트윈 솔루션을 공급한다. CES 2025를 계기로 독일의 모빌리티 시뮬레이션 기업 디스페이스와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동안 주춤하던 자율주행 기술이 올해 다시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김 대표는 “단순히 데이터를 제공하는 걸 넘어 디스플레이 제품에 레플리카 시티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과의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고 했다.
중동 스마트시티 사업도 본격화한다. 이달 두바이에 현지 법인을 세운 뒤 현지 측량업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일부 스마트시티 사업에도 디지털트윈 솔루션을 제공 중”이라며 “올해 현지 지방자치단체 사업도 추가 수주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디지털트윈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모빌테크 인력의 약 80%는 연구개발(R&D)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김 대표는 “경비행기 관련 항공사를 인수해 폭넓은 시·공간 이미지를 수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빌테크는 지난해 약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 대표는 “지난해 영업손실을 봤지만 계획적인 투자에 따른 결과”라며 “올해는 매출 150억원과 흑자전환이라는 목표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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