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 도전을 시사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다큐멘터리 영화 '준스톤 이어원'이 6일 개봉했다. 이로써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언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 '힘내라 대한민국'과 박스오피스 맞대결이 시작됐다.제작사 제이리미디어에 따르면 '준스톤 이어원'은 개봉 전 예매 오픈과 동시에 좌석 매진이 이어지고 있다.
'준스톤 이어원'은 이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를 사퇴한 뒤 2023년 3월 전남 순천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 봉사를 시작할 때부터 지난해 개혁신당을 창당하고 22대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해 당선되기까지 1년여간의 활동을 담았다.
이 의원이 당 대표이던 2022년 국민의힘은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했으나,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 등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2023년 12월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준스톤 이어원' 시사회 이후 지지자들은 "다 알고 있는 내용일 것 같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우리가 몰랐던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 "정치인 이준석 안에 오롯이 담긴 진짜 이준석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 "굴곡진 서사마다 한발씩 나아가는 이준석이 다부지다는 생각이 들었고 올곧은 정치관이 참 일관성 있다고 생각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관람을 독려했다.

이 의원은 1985년생으로 다음 달 31일 대선 출마 기준 연령인 만 40세가 된다. 헌법재판소가 이달 중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더라도 대선은 관련 규정에 따라 60일 이내 열려 대선 출마가 가능해진다.
이 의원은 이 영화에 대해 "임기 초 대통령과 맞서는 상황에서 내가 끝까지 좋게 묘사될지 아니면 새드엔딩일지 몰랐다. 오히려 새드엔딩에 배팅하는 게 좋은 상황이었다"며 "그때 분위기로는 이준석이 젊은 나이에 정치판에 들어와 40세 전 조기 은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에 아래로 가는 결말이든 위로 가는 결말이든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든 작품인 만큼 미화 작품은 아닐 수 있다. 있는 그대로 표현된 것"이라며 "이번에 많이 성원해주면 속편이 나올 것이다. 그 속편의 엔딩도 우리가 만족할 수 있는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현직 정치인의 정치적 행보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의원의 다큐멘터리가 나온 것은 전략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정치인의 인간적인 모습을 공개하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보여주며 유권자들과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며 "기존 지지층을 공고히 하고 무관심한 유권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홍보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다큐멘터리는 정치인의 공과를 균형 있게 평가하지 않으면 폭넓은 관객의 선택을 받는 작품이 되긴 어렵다.
이 작품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언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 '힘내라 대한민국'이 지난 2월 27일 개봉해 누적 관객 수 4만 명을 돌파했다. 지지자들의 요구로 개봉초보다 상영관도 확대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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