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지인에게 누군가 자신을 '내란죄'로 엮으려고 한다고 말한 통화 녹음이 공개되자 "내란 몰이 사기 쇼는 끝났다"고 6일 강하게 반발했다. 곽 전 사령관은 '국회에 들어가서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메모 조작에 이어 곽 전 사령관의 진술 조작까지 내란죄 주장 핵심 근거들이 모두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제 진짜 양심선언을 해야 될 사람들은 바로 이러한 조작에 관여한 박선원, 김병주 의원 등 민주당 국회의원들"이라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내란 몰이 사기 쇼는 끝났다. 내란이 아니라 내란 몰이 사기극이었다"며 "의회 독재, 거짓 선동으로 대통령을 탄핵해 정권을 찬탈하겠다는 광기가 이런 내란 몰이가 된 것인가. 주목할 점은 이 녹취록이 제3자의 주장이 아닌 곽 전 사령관 자신이 밝힌 것이라는 점이다. 거짓 뉴스나 조작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곽 전 사령관이 내란죄로 엮겠다고 협박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악할 일이다. 엮겠다고 협박한 자가 누구인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그자가 범인"이라며 "(곽 전 사령관의 증언은) 대통령을 탄핵 소추하고 구속 수사하는데 근거로 쓰인 핵심적인 내용들인 만큼 근본적인 재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전날 TV조선은 곽 전 사령관이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기 전날인 지난해 12월 5일 지인에게 전화해 "누구는 나한테 양심선언을 하라는데 내가 어떻게 하냐"고 말하는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곽 전 사령관은 "내가 살려면 나보고 양심선언 하라는데, (중략) 어찌 됐든 간에 얘들이 다 사정은 아는데 그래도 뭐 내란죄로 엮겠단다"며 "사정이 많은데 지금은 아무도 내 말을 안 듣는다"고 했다. 곽 전 사령관과 통화한 지인은 양심선언을 요구한 주체에 대해 맥락상 "국민의힘 쪽은 아니지 않겠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 전 사령관은 지인과의 통화 다음 날 김 의원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본회의장으로 들어갔던 일부 인원이 있고 밖에 있던 인원이 있었는데, 전임 장관(김용현)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인원'들을 밖으로 빼내라고 들었다"고 했다. 당시 김 의원이 '국회의원들을요'라고 되묻자, 곽 전 사령관은 "네"라고 답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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