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5년 만에 재개했던 서방 단체 관광객 방북을 돌연 중단했다.
6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영국인 소유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와 뉴질랜드인이 베이징에 설립한 영파이오니어투어 등은 전날 홈페이지에 북한 나선관광 중단 소식을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을 전면 봉쇄했던 북한은 지난달 말부터 나선 경제특구에 서방 단체 관광객을 받기 시작했는데 며칠 지나지도 않아 이를 중단한 것이다.
먼저 북한 내부 사정이 외부에 고스란히 알려지는 데 부담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관광을 다녀온 서방 관광객이 SNS에 후기를 적나라하게 공개하면서다.
영국인 유튜버는 악명 높은 북한 당국의 '관광객 통제'를 지적하면서 "세상 어느 곳에서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라고 했고, 독일의 유명 인플루언서도 북한 사람들이 가난을 숨기려 하지 않는다고 하는 등 부정적인 후기가 잇따랐다.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 정보가 유입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단 의견도 나온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 기자 출신인 조 스미스는 중국인과 접촉이 잦은 북한 관광 가이드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는 물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까지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부작용에도 외화를 많이 벌 수 있었다면 계속 진행했겠지만 이마저도 기대와 달리 녹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수익을 위해선 규모가 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필수인데 아직 재개되지 않아서다. 지난달 베이징 여행사 '즈싱허이'가 중국인 대상으로 모집한 나선 3박 4일 관광 프로그램은 출발 당일 돌연 무산됐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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