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닷새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6일 단식 중단을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부산 지역구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료진 검토 결과 더 이상 (박 의원이 단식을 계속) 하게 되면 건강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고 결론이 났다"며 "병원 이송 의견이 있어서 당 지도부도 병원으로 강제 이송시켜 치료받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당위원장도 맡고 있고, 당 정책위부의장, 당 연금특위위원장도 맡고 있다. 현안이 많이 쌓여있다"며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당으로 복귀해 일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중인 박 의원을 방문해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박 의원은 지난 2일 마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단식 하루만인 3일 오전 10시 32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단식농성 시작한 지 딱 24시간이 지났다"면서 "이재명식 단식이 아닌 물과 소금만 먹고 있는데, 몸이 조금 무겁고 한기가 느껴지지만 버틸 만 하다. 다만 두통이 시작됐는데 아무래도 먹은 게 없다 보니 혈당이 떨어져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고 전한 바 있다.
이어 "난생처음 해보는 단식"이라며 "꼼수 부리지 않고 정식으로 하다 보니 이게 쉬운 일은 아니구나 싶다"라고도 했다.
박 의원이 언급한 이재명식 단식은 지난 2023년 8월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때 정부에 국정 쇄신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던 일을 말한다.
이 대표는 당시 국회 앞, 당 대표 집무실, 병원 등에서 24일간 단식투쟁을 이어갔다. 당시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단식을 두고 '출퇴근 단식', '황제 단식'이라며 평가 절하했다. 또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등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병원에 실려다 단식을 이어간 이 대표가 수액을 꽂고 있는 모습이 공개되자 일부 의사들은 이 대표의 링거줄에 보이는 수액이 하얀색이라는 점을 들어 이것이 '고영양 수액 요법'으로 불리는 'TPN(total parenteral nutrition·인체에 필요한 하루의 영양 성분 전부를 정맥으로 공급하는 완전비경구영양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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