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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엔화예금 1조엔 붕괴

입력 2025-03-06 17:34   수정 2025-03-07 01:07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이 한 달 만에 15% 급감했다. 지난달 원·엔 환율이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오르자 그동안 엔화 가치가 낮을 때마다 엔화를 사 모은 ‘엔테크’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9090억엔으로 전월 말(1조693억엔) 대비 1603억엔(15.0%) 감소했다. 5대 은행의 월말 기준 엔화예금 잔액이 1조엔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3년 8월(9950억엔) 이후 1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엔화예금 규모는 원·엔 환율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원·엔 재정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이 100엔당 910원대에서 850원대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인 작년 상반기엔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연속 전월 대비 엔화예금 잔액이 늘었다. 이에 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작년 6월 말 역대 최대인 1조2929억엔까지 불어났다.

이후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과 국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원·엔 환율이 오르자 국내 엔화예금 잔액은 점차 줄었다. 특히 지난달엔 원·엔 환율이 28일 기준 100엔당 975원44전으로 2023년 5월 17일(977원81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해 엔화 매도세가 집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확산하고,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할 것이란 기대에 따라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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