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게 ‘안돈(行燈)’ 방식이다. 조명 기구를 뜻하는 안돈은 자동화 설비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작업자가 곧바로 생산라인을 멈추고 관리감독자에게 빛이나 경고음으로 이상을 알리는 시스템이다.
작업자의 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포카요케(fool-proof)’도 일본식 자동화의 한 형태다. 초보자가 일해도 정상 제품이 나오도록 하는 장치다.
미후네는 이런 절차를 거쳐 아예 작업자 단계에서 불량품을 걸러내는 ‘자공정완결(自工程完結)’ 시스템을 구축했다. 작업자 스스로 품질을 완결한다는 뜻이다. 검사자는 물론 검사 공정 자체가 따로 없는 이유다. 이런 식으로 월 950만 개 제품을 생산하는 미후네의 납입불량률은 3~4건(0.3~0.4PPM)에 불과하다. ‘꿈의 불량률’로 불리는 1PPM보다 낮은 수치다. PPM은 100만 개 중 1개의 불량이 발생할 때 쓰는 단위다.
일본에는 미후네와 비슷한 중소 제조업체가 적지 않다. 절삭 가공 분야의 도요타 2차 부품사 AVEX의 불량률은 0.05PPM, 에노키공작소는 0.2PPM이다. 사출성형 업체 신고기연의 불량률은 ‘제로’(0PPM)다. 국내 부품 업계 관계자는 “통상 7~11PPM인 한국 중소 제조업체의 불량률과 비교할 때 일본 제조업의 불량률은 거의 신의 경지에 다다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도요타·나고야=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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