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헌정회장은 “지금 정치가 전쟁 상태를 방불케 한다”며 “반드시 개헌을 통해 국민이 바라는 민주적 제도를 만들고 무한 정쟁 시대를 종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정치학자 및 헌법학자들과 논의한 결과 시급한 권력구조 원포인트로 하면 30일 내지 35일 내에 개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은 “여야를 막론하고, 또 진보와 보수를 가릴 것 없이 모두 힘을 합쳐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개헌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권 이사장은 “민주당이 이런 일에 주저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그 자체에 민주당 원로로서 안타깝고 분하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김덕룡 전 의원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한 분이 이재명 대표 같다”며 “대권 주자가 개헌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역 정치인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야를 초월해 ‘국민개헌연합’이라는 것을 꾸려 국민께 호소한다면 좋은 개헌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내각은 의회를 해산할 수 있는 권리, 의회는 내각을 불신임할 수 있는 권리 등으로 지금 벌어지는 정치적 혼란을 방지할 수 있는 조항이 새로 마련되는 개헌안에는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민주당 출신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비상계엄 이후 정치 상황을 보면 이후 혼란과 불행이 예상되는 데도 개헌 없이 이대로 간다면 그건 불을 보고 달려드는 불나방 같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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