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는 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예금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는 2.90%에서 2.65%로, 한계대출금리도 3.15%에서 2.90%로 내리기로 결정했다. ECB는 세 가지 정책금리 가운데 예금금리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한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중기 목표인 2% 내외에서 안정되고 있다”며 “유럽 경제가 역풍에 직면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유럽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및 방위비 지출 확대 압박에 대응하는 상황에서 결정됐다. 이번 결정으로 ECB 정책금리는 경제 성장을 제약하지 않는 중립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 시장에선 1.8∼2.5%를 중립금리 영역으로 본다.
최근 유럽에선 미국의 관세 공격과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유럽의 장기 인플레이션 측정치가 이번주 초 2.05%에서 이날 2.23%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 각국의 방위비 지출 확대 등과 맞물려 추가 금리 인하엔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자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최근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무역 분야 불확실성이 극적으로 커졌다”며 “비싼 에너지 가격 등 구조적 위기를 금리 인하로 해결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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